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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겨울 폭설, 1월말이나 2월 중 두 차례 더 올 수 있다”
올해,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고온 현상 심해
“1월말이나 2월 중에 두차례 가량 폭설 가능”
제트기류 약하고 기압 영향…찬 북서풍 지속
21일에는 따뜻한 남풍 영향…비 가능성 커
지난 18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거리를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이날 청주시에는 2cm의 눈이 내렸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들어 시민들의 불편과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는 폭설이 1월말에서 2월까지 두차례 더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반도 이남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내려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 대설주의보는 이달들어 지난 6일과 12일, 17일, 18까지 4차례 내려졌다. 지난해 겨울에는 1월에 한 번도 없었고, 2월에만 대설주의보가 서울에 한 차례, 경기도에 두 차례 발표됐다.

지난 6일 밤에는 서울 강남권 대부분 지역에서 10㎝가 넘는 적설량이 기록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당시 서울 서초구는 밤 11시 기준 적설량이 13.7㎝에 달했다. 서울 전역에서 저녁 6시를 기점으로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퇴근길 교통도 마비됐다.

지난 18일의 경우는 서울 1㎝, 경기 대부분 지역에 2~3㎝ 정도의 눈이 내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수도권 바깥에 있는 강원도 철원은 3.9㎝, 대전은 6.6㎝, 전주는 6.9㎝을 기록하며 전국 곳곳에 3~7㎝의 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1월말~2월 중에 또다시 폭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날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1월말이나 2월 중에 두차례 가량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겨울은 예년과 달리 대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유는 ‘북극 고온 현상’ 때문이다.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는 북극의 얼음 지역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이 북극의 얼음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해 작아지고 있다. 이 경우 북극과 저위도 지역의 온도 차이가 작아지면서 이들 사이에 위치한 바람(제트기류)의 흐름이 약해지는데, 이 바람이 약해지면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기 더 쉬워진다.

또 기압계 분포를 보면 올해 유라시아 대륙 서쪽에는 큰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고, 우리나라 북쪽에는 큰 저기압이 자리잡았다. 이런 기압계 배치 상태에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공기의 흐름도 강해진다. 북극의 온도가 오르면서 차가운 바람이 더 내려오기 쉬워지고, 동시에 기압계를 따라 공기의 흐름이 강해지면서 차가운 북서풍이 수도권을 통해 자주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 차가운 북서풍은 한반도 이남 지역에 있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와 충돌하면 눈이나 비를 만들게 된다.

지난해 겨울(2019년 12월 말부터 2020년 2월)은 1월 평균기온이 3.6도에 육박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기록됐다. 당시에는 올해와 반대로 북쪽 대륙에는 저기압, 남쪽에는 고기압이 있어 주로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북극의 온도도 올해보다 낮아, 제트기류의 흐름이 강해 차가운 북서풍이 한반도 남쪽으로 쉽게 들어오지를 못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 눈이 거의 안 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안에서 부는 서풍이 강하게 타고 들어오면 우리나라의 복잡한 지형과 충돌해 최근처럼 지역별로 눈의 편차도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모레(21일)는 비나 눈이 내릴 예정이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도 영서, 대전, 세종, 충청도는 오후부터 비나 눈 내릴 확률이 100%로 예상된다. 광주, 전라도, 부산, 울산, 경상남도, 대구, 경상북도, 제주는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1일의 경우에는 이전과 달리 차가운 북서풍이 들어오지 않고, 한반도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면서 비가 내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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