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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에 주식 나누고 상사 스트레스 없는 일터로… ‘츤데레 경영자’의 성장비결
‘조용한 워커홀릭’ 강민준 대표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는 사내에서 ‘조용한 은둔자’로 불린다. 평소 말수가 워낙 적은데다 오전에 회사에 출근하면 늦은 저녁 퇴근할 때까지 5평 남짓한 대표이사실에서 조용히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점심도 거르고 일할 때가 많아 직원들이 걱정할 정도다. 창업한 지 10년도 채 안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까지 단숨에 갈 수 있었던 것은 강 대표의 근면 성실함의 영향이 컸다.

다른 스타트업 대표들처럼 직원들과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며 격이 없이 지내진 않지만,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각별하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행복할 때 자신도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에게 경영철학에 대해 물으니 단번에 “즐기면서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직원들이 삶의 많은 부분을 지내는 회사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대표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한 것은 직급 체계를 없앤 것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내 직급은 딱 하나 ‘프로’다. 대표이사 외에 모든 직원이 ‘프로’로 불린다. 덕분에 이 회사에선 직장내 상하 관계로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이라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가감없이 사업에 반영된다. 강 대표가 지향하는 바가 ‘토털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보니 젊은 감각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서 1년에 한번 씩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25만주(지분율 1.5%)를 신입 사원까지 모두 무상증여했고, 지난해 말에도 우리사주조합 무상 출연 및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을 목적으로 자사주 5만2380주를 처분한 바 있다. 강 대표의 이같은 방침은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돼 회사가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만 안할 뿐이지 챙길건 다 챙겨주는 ‘츤데레’ 스타일의 경영자인 셈이다.

사업 확장 방식도 남다르다. 마케터 출신 최고경영자다 보니 시장을 처음부터 개척하는 방식이 아니라 요즘 트렌드에서 소위 ‘될 놈’만 뽑아낸다.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 마케팅 계획이 함께 머릿 속에 그려지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않는다. 이에 사업 확장 방식이 마치 될성 싶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과 닮아 있다.

기존의 사업과 시너지도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 기준 중 하나다. 향후 전망이 밝은 다이어트 식품을 시작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2030 여성들이 찾을 수 있는 레깅스(젝시믹스)와 다이어트 도시락(쓰리케어), 이들이 남자친구한테 선물할 수 있는 남성복 브랜드(마르시오 디에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올해는 레깅스 고객을 피트니스 센터나 온라인 강의로 연결해주는 ‘국민피티’ 서비스를 새로 론칭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미디어커머스로 시작하다 보니 제품 기획 단계부터 판매를 염두하고 시작한다”며 “차별화한 마케팅 포인트와 함께 제품력을 강화하는 식으로 보통 사업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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