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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대원의 軍플릭스] 北 ‘게임체인저’ SLBM…3개월 만에 섬뜩한 진화
‘북극성-5ㅅ’ 더미 가능성 불구 北 SLBM 과소평가 안돼
北, ‘북극성-4ㅅ’ 시험 없이 ‘북극성-5ㅅ’ 바로 공개 눈길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당대회 계기 열병식 때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를 공개하면서 SLBM 지속 개발 및 증강 야욕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북한의 SLBM ‘북극성-1’, ‘북극성-3’, ‘북극성-5ㅅ’, ‘북극성-4ㅅ’.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제8차 노동당 당대회가 14일 야간 열병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시옷)’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 순간을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 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 세계 최강의 병기가 광장으로 연이어 들어섰다”고 묘사했다.

▶SLBM, 선제타격 받더라도 보복 가능=‘북극성-5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언급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과업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선 ‘더미’(모조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외형적으로 ‘북극성-5ㅅ’은 불과 3개월 전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된 ‘북극성-4ㅅ’에서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이다. 길이 7.2~8m, 직경 1.6~1.7m로 추정된 ‘북극성-4ㅅ’보다 길이와 직경 모두 커졌다. 특히 ‘북극성-4ㅅ’은 이동식발사차량(TEL) 위에 병력이 탑승했던 것과 달리 ‘북극성-5ㅅ’는 병력이 서있던 자리까지 채울 정도로 탄두부가 커졌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수중발사핵전략무기의 핵장거리타격능력 제고와 연관해 더 커진 핵탄두와 다탄두 탑재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와 함께 통상 3대 핵 투발수단으로 꼽힌다. 그런데 SLBM은 ICBM과 전략폭격기와 다른 중요한 특징을 갖는다. 상대방의 예방타격이나 선제타격으로 제1타격수단인 ICBM 등 핵 원점이 파괴되더라도 수중에서 살아남아 은밀히 핵 보복공격을 가할 수 있는 이른바 제2타격수단이기 때문이다. 과거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이 상대방의 핵공격시 막대한 보복타격으로 대응한다는 응징적 억제를 통한 ‘공포의 균형’ 구상의 핵심에는 제2타격수단인 SLBM이 자리했다.

한국 입장에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전략적 타격체계’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상이 근간부터 흔들릴 수 있다. 북한의 SLBM 개발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열병식과 시험, 최고지도자의 발언 등만으로도 군사적으로는 물론 북미관계와 핵협상 등 국제정치적 ‘게임체인저’로 간주되는 까닭이다.

▶北, 호시탐탐 SLBM 노려…소련 붕괴 뒤 기술 습득=이 때문에 북한은 일찍부터 핵무기 보유를 넘어 핵 억제력 완성을 의미하는 SLBM을 주목해왔다. 호시탐탐 엿보던 북한에게 소련의 붕괴와 함께 기회가 찾아왔다. 북한은 소련 붕괴 뒤 혼란기를 틈탄 1993년 조선총련을 통해 소련의 골프II급을 들여와 해체해 SLBM 관련 기술을 습득했다. 북한의 SLBM 보유국을 향한 행보는 2010년대 들어 더욱 빨라졌다. 2014년 10월 육상에서 첫 SLBM 사출시험을 한데 이어 이듬해 1월 해상 사출시험, 그리고 같은 해 11월 해상 발사시험까지 감행했다.

급기야 북한은 2016년 8월 신포급 잠수함에서 첫 SLBM ‘북극성-1형’을 고각발사했는데 정상발사시 사거리 2000㎞에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2017년엔 SLBM에서 또 하나의 허들인 콜드런치(발사 뒤 공중점화)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북극성-1형’을 지상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의 콜드런치 시험발사도 이때 이뤄졌다.

북한은 계속해서 2019년 7월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신포-C급 잠수함을 전격 공개하고 석달 뒤인 10월 원산 인근 해상에서 ‘북극성-3형’을 쏘아올렸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초대형급 조선 충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북극성-3형’이 대기권 밖에서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한 지구의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잠수함 은밀 기동과 SLBM을 활용한 미 본토 타격 구상까지 내보였다.

물론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열병식 때 선보인 신형 SLBM은 시험발사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북극성-5ㅅ’의 경우 더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전략적·군사적 의미와 북한의 집요한 개발 의지, 시도 전력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의 SLBM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위협임이 자명하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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