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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조시장 잡아라’…e커머스도, 배달플랫폼도 ‘라방’ 힘주기
배민, 푸드방송 제작자·MD 충원
차세대 유통채널 주목 ‘적극 공략’

배달앱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라이브커머스(이하 라방) 시장에 진출한다. 라방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 8조원까지 확대되는 등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경쟁사들도 이 시장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배민도 라방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0월께부터 라이브커머스 방송 관련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식품 MD(상품 기획자)부터 방송제작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모집 중이다. 배달의민족 신사업부문이 준비 중인 식품 등 음식 분야 중심의 라이브커머스 신규 사업을 위해서다.

우아한형제들은 아직 라이브커머스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배민이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전국별미 서비스’의 지역 특산물 판매에 라방을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별미는 지역의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해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10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했다.

배민은 이미 전국별미 서비스에서 동영상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농산물을 수확하거나 수산물을 채취하는 모습부터 원물을 가공 처리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 등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제품을 소개하는 식이다. 이러한 동영상을 라방에 활용하면 제품 판매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더 나아가 최근 먹방 등 음식을 소재로 한 디지털 콘텐츠가 대유행인 만큼 관련 콘텐츠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이 라이브커머스 방송제작 인력의 지원 자격 및 우대사항으로 먹방이나 요리법 등 음식 관련 영상 콘텐츠 소비를 즐기는 사람, 관련 영상 제작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의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 송출 방식은 아직 미지수다. 쿠팡이 지난해 12월 쿠팡 판매자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앱(App)인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를 출시한 것처럼 별도의 앱을 제작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배민과 별도의 플랫폼에서 이뤄지다 보니 배민과 매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처럼 배달의민족이 라방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해당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일상화한 가운데 즉각적인 피드백과 높은 구매 전환 등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가 차세대 유통 채널로 각광받게 됐다. 이에 라방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전망이 밝다. 이에 배민은 라방으로 식재료나 음식 등을 판매하면서 더 많은 이용자를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브커머스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트래픽이 크다”며 “콘텐츠 형식도 모바일 포맷에 적합하다 보니 인터넷 상에서 바이럴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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