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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헤리티지 어보,세련된 ‘아말감’ 제작, 1740년것 나일론 장식?
인조 섬유가 초기엔 귀한 존재였나?
옥(玉)보는 나중에 대리암 계열도 사용
고궁博 유네스코유산 어보 3년간 분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어보 중, 금빛 인장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했으며, 18세기 이후 제작된 금보는 아연의 함량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말감 기법은 수은에 금을 녹인 물질로 금속 표면에 칠한 후 수은을 증발시켜 표면에 도금하는 방법으로 현대에도 널리 쓰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어보의 다양한 형태들

또 옥(玉)으로 만드는 ‘옥보’는 대다수 사문암질암으로 제작됐으며, 19세기 이후에는 대리암질암, 백운암질암이 일부 옥보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보에 달린 붉은 끈 장식인 보수(寶綬)는 대다수 비단(실크, silk)으로 제작되었지만, 1740년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일부 보수에서는 인조 섬유(rayon, 속칭 나일론)가 확인됐다.

고궁박물관 권혁남 연구관은 “나일론 재질이 섞인 보수가 달려있는 어보의 글귀를 봤더니 1740년이라서 놀랐고 다양한 확인을 벌인 결과 1900년이후 고치면서 섞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었다”면서 “1900년 이후 당시 신소재였던 레이온(속칭 나일론)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세종비 소헌왕후 상시호 금보에 달린 보수(寶綬)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어보 322과의 분석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어보 과학적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같은 새로운 사실들을 15일 공개했다.

어보는 의례의 산물로 제작된 인장(도장)이자 조선 시대부터 대한제국 시대까지 약 500년에 걸쳐 제작된 대표 왕실문화재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왕과 왕실 전체의 권위를 상징하는 역사성과 진귀함으로 2017년에는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세종비 소헌왕후 상시호 귀갑문 현미경 사진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보의 과학적인 분석자료를 확보하고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3개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였다. 금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하였고, 옥보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공동연구로 진행하였다. 이번 분석은 어보의 구성 재료와 제작기법에 중점을 두어 비파괴 분석방법으로 표면을 분석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어보 과학적 분석’보고서

3권의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계획이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http://www.gogung.go.kr, 보고서 원문서비스)에도 공개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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