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욱 “소명을 찾기 위한 나의 노력은 아직 진행형”
27년만에 신간에세이 ‘50’펴내

그는 늘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이 수수께끼 같은 말의 주인공은 홍정욱이다. 2016년 서울시장 선거때 하마평에 오르며 들썩이자 출마의사가 없음을 밝혀야 했던 그는 2019년 헤럴드 매각과 2020년 봄 총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강제 소환됐다. 그가 공식 답변을 내놨다. 에세이 ‘50’(위즈덤하우스)을 통해서다.

그는 출마의사가 없다고 공식 밝혔다.

‘7막7장’의 주인공, 홍정욱이 27년만에 ‘50’으로 돌아왔다.SNS에 올린 50개의 글귀를 길잡이 삼아 50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에세이는 청신한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했던 ‘7막7장’과 또 다른 뜨거움과 밀도로 꽉 차 있다.

우선 대중의 관심사인 정계 복귀설과 관련, 그는 여러 편에 걸쳐 해명했다.

2020년 8월, 10만 팔로워 인스타그램을 접을 당시 올린 “그간 즐거웠습니다~”로 시작된 애매한 글귀와 산을 오르는 비장한 사진의 해프닝과 관련, 그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인터뷰를 자청, 해명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원칙을 다시 세워야 했다고 돌아봤다.

2020년 봄, 총선과 관련해선 강남구 출마 제의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나갈 마음도 없었지만 왜 보수 정당에서 강남 같은 지역에 굳이 나를 내보내려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청운의 꿈을 품고 출마했을 때는 이리저리 돌리며 공천에 탈락시키더니 출마할 마음이 없을 때는 놔두지를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야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게 느껴진다.

이쯤되면 그의 정계 복귀설은 깔끔하게 정리된 걸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다지만 문학적 모호함을 즐긴다. SNS에 올리는 글을 보면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다. 타고난 에세이스트인 셈이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이렇다. “성공은 인간의 노력과 하늘의 축복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치열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소명을 찾기 위한 나의 노력은 아직 진행형이다.”“소명을 찾으려는 열망이 있는 한 내게는 살아갈 이유가 있다. 지식과 경험과 철학으로 준비하고 깨어있으면 기회는 비처럼 쏟아지기 마련이다. 사람의 노력과 하늘의 축복으로, 볼 수 있고 잡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책에는 딸의 마약 소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딸이 겪어온 불안과 우울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담아냈다.

“딸이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를 보이기 시작한 걸 알게 된 건 몇 년 전의 일이다. 걱정됐지만 아내에게 맡기고 지켜보려 했다. 딸이 내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이겨내주길 바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마약 사건이 터졌다. 딸과 단 둘이 검찰 조사와 재판, 언론과 여론의 융단폭격을 견뎌내며 나는 그제서야 비로소 사랑하는 딸이 겪어온 고민과 고통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는 1년 가까이 딸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자괴감을 감당하는 한편 우울함과 불안함을 이겨내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지켜봤다며, 딸이 견뎌내고 버텨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책에는 지미 카터, 조지 소로스, 고 김대중 대통령, 이건희 회장과의 만남, 가와나 히데오의 ‘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를 읽고 친환경 푸드 기업 올가니카를 창업한 얘기 등 경영자로서의 행보와 함께 재즈와 시가, 여행, 코로나 집콕시대 새롭게 빠진 자전거 타기와 명상 등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얘기도 담았다.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화보 같은 사진들도 가득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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