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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롯 이젠 지겨워요 ㅠㅠ” 시청률도 하락 신호? [IT선빵!]
미스트롯2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젠 지겨워 ㅠㅠ”

트로트 열풍에 휩쓸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트로트 콘텐츠들의 시청률이 주춤해졌다. 비슷비슷한 컨셉과 출연진이 등장하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이 쏟아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첫방송을 시작한 TV조선의 ‘미스트롯2’의 1회 시청률은 28.6%로 앞 시즌 ‘미스터트롯’의 첫회(12.5%)보다 16.1%포인트나 높게 집계됐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은 지속 하락세다. 2회 28.5%, 3회 27%, 4회 26.7%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스터트롯의 경우 첫방송을 시작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지지않고 매회 마다 시청률이 상승했던 것과도 차이를 보인다. 미스터트롯의 최대 시청률은 35.7%다.

이와함께 지난해 12월 23일 시작한 MBN의 ‘트롯파이터’의 경우 1회 시청률이 3.4%에 그쳤다. 이마저도 2회 3.2%, 3회 3.2%로 첫회보다 시청률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5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의 ‘트롯 전국체전’은 1회 16.5%를 기록한 이후 2회 11.5%, 3회 12.4%, 4회 13.6%, 5회 12.9%에 머물렀다. 6회 15.6%로 시청률을 다소 회복했으나 첫 회에 미치지 못했다.

트롯파이터 [MBN 방송화면 캡처]
트롯 전국체전 [KBS 방송화면 캡처]

이같은 추세는 트로트 콘텐츠 시청률 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트로트가 소비될 대로 소비된 상황에서, 비슷비슷한 형식의 후속·후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업계 관계자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만큼의 열풍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 장르 다양화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무명가수의 청와대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과도한 트로트 콘텐츠 홍수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늘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트로트’ 연관 검색어로 ‘트로트 지겨워’ 등이 올라와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트로트 방송을 그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자신을 무명 트로트 가수라고 밝힌 A씨는 국민 청원을 통해 “무명 트로트가수로 처음에는 트로트가 활성화 돼 좋았지만 무명 가수 수십만명이 다 죽은듯 하다”며 “TV에 나오는 오디션 가수들은 광고까지 섭렵하며 종횡무진 하는 반면, 언더그라운드에 묻혀있는 가수는 얼굴 한 번 못내밀고 묻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러면서 “방송국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장르가 트로트밖에 없는 듯 시청률에 목을 매고 있다”며 “이제는 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구성해 달라”고 덧붙였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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