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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정치의 일상화…“풀뿌리 정치에 기회이자 도전”
돈·조직 없이도 정치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가짜뉴스 대응·디지털 격차해소는 숙제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민주당 온택트 종무식에 참석해 당직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정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까. 전문가들이 첫 손에 꼽는 키워드는 역시 ‘비대면(언택트)’ 정치다. 국회의원들이 각자 노트북·PC 앞에 앉아 온라인으로 의원총회를 하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기자간담회도, 종무식과 신년인사회도 랜선을 타고 진행·중계된다. 반면, 조직력과 세를 과시하는 대형 행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그 과정 과정에서도 코로나19는 큰 변수이자 상수가 될 수 있다. 박현석 카이스트(KAIST)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당장은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지면서 원래부터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들에게 유리한 정치 지형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큰 돈을 들여 많은 사람을 동원하는 방식이 사라지고, 신진 세력들이 SNS나 뉴미디어를 통해 적은 돈으로도 정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동시에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가 성장할 토대로 작용한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기존의 상명하복식 동원 패턴과 선거 유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점점 나타나기 어려워지게 됐다”며 “반면 작은 단위 점조직이 자율성을 갖게 되고, 당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면 풀뿌리 정치로서 바라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정치에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등에서 활개치는 수많은 가짜뉴스는 이제 단순한 부작용을 넘어 암덩어리로 자라고 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보 접근 편의성 증대와 투명성과 접근성 제고 등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하는 한편 허위 정보의 유통 증가, 디지털 격차 등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치를 좌우할 주요 키워드가 바로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현석 교수는 “첨단기술 분야는 코로나 시대 오히려 더 잘되지만, 자영업자나 비정규직같은 취약계층은 방역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집중적으로 치르면서 훨씬 더 어려워진다”며 “만약 코로나 시대 양극화를 정치권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났던 극단적 포퓰리즘 정치세력이 등장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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