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순간 美국격 곤두박질…파괴의 ‘선동 정치’
트럼프 ‘강력한 팬덤’ 분열정치
결국 의회 점거 물리적 충돌로
‘마스크 거부’ 직접적 생명 위협
美개혁 실패땐 ‘트럼피즘’ 부활

‘미국을 더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를 외치며 기성 정치인들과는 달리 직설적인 ‘말’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천박한 속물, 독불장군’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비판받는 속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자랑해온 그의 시대는 사실상 자신이 선동해 발생한 지지 시위대의 의회 폭력 점거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종말을 맞았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미국이 아니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주의 종주국이란 미국의 국격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퇴장이 예고된 트럼프의 선동 정치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바로 ‘극단적 분열’과 이를 이용해 자기중심적 권력 의지를 실현하는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관련기사 8면

6일(현지시간) 발생한 의회 점거 쇼크는 트럼프 선동 정치가 심화시킨 미국의 분열상이 얼마나 심화됐는지 보여준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선동으로 무장한 강력한 팬덤 정치가 결국 남북전쟁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 평가되는 극도의 정치적 분열을 불러왔던 것”이라며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경고했던 문제가 결정적 순간 물리적 충돌로 나타났다”고 봤다.

트럼프 선동 정치는 미국인들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결과도 초래하기도 했다. 경제 재개만을 외치고, 마스크 착용 등 각종 과학적 방역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으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약 2200만명 이상)와 사망자 수(약 37만명 이상)에서 세계 1위란 불명예를 안았다.

여기에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비판과 지적은 모두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몰아세우고, 자신과 지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실이라면 ‘음모론’일지라도 가리지 않고 확대 재생산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미국 내 정치·여론 지형을 교란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선동 정치를 대표하는 마지막 인물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향후 1~2년이란 단기간 내 가시적인 개혁적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면 언제든 ‘트럼피즘’은 되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승리 연설 당시 “미국이 치유를 해야 할 시간”이라 선언한 것도 자칫 공허한 외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게임스 김 선임연구위원의 지적이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달에 따라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를 생산·전파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데다, 때맞춰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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