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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秋·尹 갈등에 차기 총장 후보군 이성윤 ‘진퇴양난’
핵심 참모 이탈로 검찰 내 입지 축소
차기 총장 거론되는 상황, 사표도 어려워
검언유착 의혹사건 등도 타격 불가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검사들의 집단 반발에 이어 최측근 김욱준 중앙지검 1차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진은 지난달 국회 법사위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검찰 2인자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거취가 주목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사직 의사를 밝힌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김 차장검사의 사표로 이 지검장의 검찰 내 입지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윤 총장 장모와 배우자 사건, 채널A 기자가 연관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지휘하며 이 지검장의 의중을 따랐던 인사이기 때문이다. 표류하고 있는 검언유착 사건도 난항이 계속될 전망이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 지검장 입장에서는 한동훈 검사장과의 연관성 유무를 판가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회의에서는 ‘이 지검장도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부장검사들은 이 지검장에 대한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최대한 정제된 표현으로 성명을 내자는데 동의했고, 이튿날 성명서가 검찰 내부망에 게시됐다. 또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와 부부장검사 전원이 낸 추 장관 비판 입장문에는 당초 ‘이 지검장이 각성해야 한다’는 문구를 포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이 지검장 부속실에서 명예퇴직 및 연금 등이 확인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이어 “이 지검장과 최성필 제2차장검사의 사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만약 이 지검장이 사표를 낸다면, 추 장관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고검장 6명 전원이 항명한데다, 추 장관과 함께 법무부에서 일했던 조남관 대검 차장까지 “한 발 물러서라”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사실상 차기 총장 후보군 중에서 유일하게 이 지검장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법무부장관은 위원장을 정할 수 있고, 위원회에 참여하는 검사 2명을 지명할 권한도 갖는다. 하지만 잇따른 검찰 내 반발로 자신의 의중을 대변해 줄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총장으로 거론되는 이 지검장이 쉽게 직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9년 후배로, 2004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파견 근무를 하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 일선 차장검사 경력이 없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대검 반부패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좌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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