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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백신·부양책 기대 vs. 경제지표부진…증시 혼조
英 BNT백신 긴급승인
국제유가·금 동반 상승
뉴욕거래소. 123RF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주요국 증시가 코로나19 백신 랠리 이후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경제 봉쇄 조치 등으로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뉴욕·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반등했고, 금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7포인트(0.20%) 상승한 29,883.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6포인트(0.18%) 오른 3,669.01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4포인트(0.05%) 하락한 12,349.3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증시는 장 초반에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큰 폭 오르며 레벨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민간 고용지표도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30만7000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7만5000 명 증가에 못 미쳤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봉쇄 조치의 강화로 고용 회복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오는 4일 발표될 노동부의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11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65.1에서 44.2로, 20.9포인트 내렸다. 지난 8월의 4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지수는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 성명을 내고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기초로 해 신속하게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와 다른 쪽이 개선된 부양책을 제안하겠지만, 즉각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으며 선의의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초당파 의원들은 전일 9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 법안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2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부양책 타결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한 발 더 물러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일 자신의 취임 이후 더 큰 지원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취임 전 일부 부양책 타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자들이 선의로 행동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다만 매코널 대표는 전일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도 반대하면서 5000억 달러 규모 '표적화된' 부양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조만간 백신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이를 바탕으로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지난달과 같은 상승세의 지속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123RF

유럽 주요국 증시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다소 수그러들면서 혼조세로 마무리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 오른 6,463.39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상승 폭이 0.1%가 채 안 되는 5,583.01로 마감했다.

반면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5% 내린 13,313.24,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1% 하락한 3,521.32로 장을 끝냈다.

영국 정부가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타전됐지만 런던 이외 증시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기대감에 오르고 기대가 실현됐을 때 뒤로 빠지는 증시의 일반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123RF

국제 유가는 이날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소식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0.73달러) 오른 4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20분 현재 배럴당 1.5%(0.71달러) 오른 48.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해 수요 회복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합의 가능성도 주시했다. OPEC+(OPEC 회원국과 10개 OPEC 외 주요 산유국 협의체)는 3일 내년 초 감산 규모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연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미국의 추가부양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1.30달러) 오른 1,830.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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