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네이버가 미래에셋과 손잡고 1일부터 제공하는 소상공인 대출 금리가 최저 연 3.2%에서 최고 연 9.9%로 정해졌다. 은행 중소기업대출 금리보다는 높지만,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기업대출 보다는 낮다. 기존 금융권과 다른 대안신용평가가 적용되는 만큼 편의성이 높다면 상당한 호응이 예상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한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캐피탈의 신용대출 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이 1일 출시됐다. 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3.2%에서 최고 연 9.9%까지로 책정됐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기존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자격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대출이 어려웠던 금융 소외계층에 해당하는 온라인 소상공인(SME)을 위한 서비스다. 네이버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을 활용, 매출 흐름 뿐 아니라 단골 고객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스마트스토어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기존의 신용평가(CB)에 더해 산출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의 사업자 대출은 사업자에 대한 가용 정보 부족과 높은 폐업률 등의 사유로, 대부분 담보·보증을 요구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만 대출 신청이 가능했다”며 “기존 1금융권에서는 대출 자체가 어려웠거나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만 했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도 3개월 간 월 100만원의 매출만 유지되면 비교적 적정한 수준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출의 신청 및 실행은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진행되며,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으로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출 심사를 담당한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잔액기준)는 2% 후반이지만, 전통적인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은행 자체평가가 이뤄진다. 담보나 보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은행의 어음할인 금리는 3.7%로 오히려 이번 상품의 최저금리 보다 높다.

저축은행 기업대출도 금리가 6%대로 훨씬 높다. 농협 등 상호금융 기업대출은 평균치가 3.45%로 이번 상품과 비슷하다.

미래에셋캐피탈의 평균조달금리는 올 3분기말 기준 2.33%다. 하지만 최근 발행된 회사채(3년만기) 금리는 1.6%~1.8%대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건전성만 담보된다면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캐피탈사의 자본대비 대출한도는 10배다. 미래에셋캐피탈의 9월말 자기자본은 1조원, 대출은 5조원 미만이다. 상당기간 대출여력은 충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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