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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로 유혹하던 그녀가 돌변 [IT선빵!]

몸캠피싱 피해 카페에 올라온 협박 사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피해자 A씨는 이달 초 페이스북에서 낯선 여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그녀는 A씨에게 성적인 대화를 하자며 자신과 페이스톡(페이스북 영상통화)을 하자고 권했다. 영상통화 2분이 지나갈 즈음 A씨의 주요부위와 얼굴이 노출됐고, 상대방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녀는 녹화된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당장 150만원을 송금하라고 협박했다.

음란한 채팅을 하자며 상대방을 유혹, 얼굴과 신체 주요부위를 녹화해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성행해,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도, 대부분 중국에 서버를 둔 업체로 제재와 처벌이 쉽지 않다.

A씨가 당한 범죄 유형은 몸캠 피싱이다. SNS와 랜덤채팅 등을 통해 상대방에게 접근해 악성 코드가 숨겨진 모바일 앱을 설치하게 한다. 악성 코드를 통해 피해자의 전화번호부 목록을 복사한 뒤, 녹화된 영상을 주변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한다.

몸캠피싱 유도 사례. 이들은 zip,rar 등 apk파일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매년 피해자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사이버위협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406건에서 2019년 1824건으로 418건 증가했다. 이는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접수를 한 경우만 집계된 수치다. 피해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고 접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다. 디지털 성범죄 대응기업 라바웨이브는 몸캠 피싱 피해자는 하루 500여명, 연간 피해금액은 약 4000억원으로 추정한다.

몸캠피싱은 대개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져 피해우려가 더욱 크다.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통해 신체 부위를 녹화하는 식이다. 범죄업체는 미리 준비된 영상을 마치 실시간 영상인 듯 보여준다. 피해자에게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 “화면이 이상하다” 등의 이유로 별도의 파일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압축된 형태의 zip, rar 파일 등 apk파일이 주로 악성코드를 심는 데 이용된다.

최근에는 apk 확장자명의 파일 형태 이외에 다양한 확장자명의 파일로 배포 되고 있다. 이를 클릭하는 순간 핸드폰 내 전화번호부, 사진 등 주요 정보가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전문가들은 “채팅에서 누군가 음란 행위를 유도한다면 '몸캠 피싱'부터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이미 '몸캠 피싱'을 당했더라도 경찰에 즉각 신고해 악성 앱 등을 제거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즉각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업계는 ”돈을 주면 유포를 안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돈을 주는 피해자가 대부분“이라며 ”금액을 주면 계속 요구하는 게 범죄집단의 패턴인 만큼 섣불리 행동하기보다 전문업체나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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