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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히 그리워할 것”…마라도나 별세에 전세계 애도물결
아르헨티나의 국민영웅이자, 세계적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고국 팬들의 무등을 탄 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모국은 울음바다가 됐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상에 놓인 기념비 앞에 모인 군중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마라도나의 시신은 이 기간중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 안치된다[EPA]
아르헨티나의 신구(新舊) 축구영웅. 2010년 6월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 소재 훈련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훈련 중 감독 마라도나와 포워드 리오넬 메시가 등을 맞대듯 서 있는 모습. [AFP]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마라도나는 이달 초 뇌에 피가 고여 수술을 받고 퇴원해 회복중이었으나 이날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근 자신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그의 나이는 겨우 60세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6일부터 29일까지 3일간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며 그의 죽음을 기렸다. 마라도나의 시신은 대통령궁에 안치될 예정이며 일반인들이 대통령궁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를 정상으로 이끌었고, 온 국민을 행복하게 했다”며 “그가 존재해 감사하며,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의 축구인생은 화려했다. 1960년 부에노스 아리에스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1976년 16세때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데뷔해 166경기에서 116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고, 스타의 등용문이었던 1979년 세계청소년축구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히며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두 시즌을 뛴 마라도나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로 옮기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약체였던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가세한 뒤1987년 구단 사상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89년에는 유러피언컵(현재의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거머쥐며 황금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마라도나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나폴리 시민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나폴리시는 2017년 그에게 명예 시민증을 증정했으며, 현재 홈구장인 산파울로 스타디움의 이름을 ‘마라도나 경기장’으로 변경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마라도나의 활약은 눈부셨다. A매치 91경기에 나서 34골을 기록한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잉글랜드전에서 ‘신의 손’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믿기지않는 화려한 플레이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990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중동, 멕시코 등에서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각종 기행으로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약물복용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심장도 좋지않아 힘겨운 말년을 보내다 끝내 세상을 떠났다.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마라도나와 함께 항상 최고의 선수로 거론됐던 브라질의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바티칸에서 몇 차례 고인을 만난 적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도 고인을 추모하며 기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교황청을 인용해 전했다.

마라도나 사진과 티셔츠로 도배된 한 바에서는 역대 골 장면을 담은 추모 영상을 상영하며 그를 기억하는 팬들의 슬픈 마음을 적셨다.

‘리틀 마라도나’로 불렸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트위터에 고인의 사진을 올리며 “전설이여 안녕”이라고 작별을 전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과 축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그는 우리를 떠나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디에고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고 세계는 영원한 천재와 작별했다”며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무한한 유산과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를 남겼다.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SNS에 남겼다.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도 “당신은 우리 기억 속에 항상 있을 것”이라며 “축구가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마라도나는 떠났지만 축구팬들은 영원히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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