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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직무배제] 통보로 시작, 4000자 읽고 끝…질문도 받지 않은 秋
추미애, 오후 6시5분께 긴급 브리핑, 일정부터 일방 전달
尹 징계청구·직무배제 불가피 강조…5개 혐의 나열
15분 만에 질답없이 사라져…尹, 법적 대응 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결과와 관련해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현직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추 장관은 24일 오후 6시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오후 5시 20분께 예고없이 브리핑 예고를 한 후 불과 40여분 만에 일방적으로 공개됐다.

추 장관은 띄어쓰기를 포함해 4300자 남짓 분량의 브리핑 자료를 읽으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그동안 법무부는 검찰총장에 대한 여러 비위 혐의에 대해 직접 감찰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검찰총장의 심각하고 중대한 비위 혐의를 다수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사찰 채널A 사건 및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측근을 비호하기 위한 감찰방해 및 수사방해, 언론과의 감찰 관련 정보 거래 등을 윤 총장의 비위 혐의로 들었다. 또 ▷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협조의무 위반 및 감찰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검찰총장으로서의 위엄과 신망 손상 등도 거론했다.

추 장관은 준비한 원고를 15분 동안 읽었다. 바로 자리를 뜨려 하자 기자들에게서 브리핑 예고부터 절차까지 너무 일방적이란 항의를 들었다. 또 ‘이 정도 사안에 해임건의 안 하나’, ‘질의 응답은 받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에도 설명없이 빠져나갔다.

추 장관의 긴급 브리핑이 종료된 직후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6시28분께 윤 총장의 입장을 전했다. 윤 총장은 대검을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한 점 부끄럼없이 검찰총장의 소임을 다해왔다”며 “위법 부당한 처분에 대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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