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액 신용대출 오늘부터 제한…소액대출 뜰까
‘2030’ 비상금 대출 인기 속
높아지는 연체율 불안감 커져

은행권이 이번주부터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을 겨냥한 소액대출이 뜨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우리·하나·국민은행 등 한도 100~300만 원의 소액대출 상품 누적액은 약 2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말 기준 1288억원과 한달 만에 약 43%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들 은행들의 지난 9월말 소액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 6월과 비교해 44%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은행들의 잇딴 상품화 출시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소액대출상품인 ‘쏠편한 포켓론’에 이어 지난 7월부터 비상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올 3월,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비상금대출을 출시했고, 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모바일 대출상품인 ‘KB리브 간편대출’을 판매해왔다. 주요 시중은행 외에도 카카오뱅크, SC제일은행, DGB대구은행 등 핀테크와 외국계·지방은행 모두 최근 몇 년 새 대출 문턱을 낮추고 소액 한도의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소액대출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되는 가계대출 관리지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대상이 아니다. 물론, 신용대출을 여러 건 나눠 받더라도 총액이 1억 원을 넘으면 차주 단위 DSR 적용대상에 포함될 수는 있다.

비상금대출은 취업시즌을 겪고 있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0년 9월 부채 현황’에 따르면 20대 9월 총 대출액은 전월 대비 5.36% 증가해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0대는 3.0% 증가해 뒤를 이었다.

문제는 2030 대출 불안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5년 9519명에서 지난해 1만 2455명으로 30.8% 증가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흩어져 있는 대출고객의 정보를 마이데이터를 통해 통합분석할 수 있게 되면 개인에 대한 비상금대출도 통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비 자동이체에 한해 잔액이 없을 때 연체가 되지 않도록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간편 소액대출을 연계하는 등의 장치를 최근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IBK기업은행은 이같은 형태의 ‘IBK생활금융소액대출’을 지난달 출시했다.

한편, 은행들은 이번주부터 DSR 40%규제를 적용해 고액 신용대출 심사기준을 강화한다. 규제의 핵심은 연소득의 200%를 초과한 신용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소득과 상관없이 신용대출이 1억 원을 넘는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 이내를 유지토록한다.

예컨대 DSR이 40%면, 소득이 1억 원일 때 연간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4000만 원 이내여야 한다. 하지만 비상금 대출을 포함해 분양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이주비 대출, 추가분담금에 대한 중도금 대출, 분양 오피스텔에 대한 중도금 대출, 서민금융상품, 전세자금 대출 등은 차주 단위 DSR 적용대상에 제외된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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