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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기찬 MZ세대 아트페어, 색다름이 통하다
아시아 첫 어반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1만2500명 관람…미스터 두들 등 완판 행진
‘얼굴없는 작가’ 뱅크시 원화 4점 하이라이트
제이플로우·스피브 즉석 그래피티 작업
위제트·락화 등 전시장 현황 유튜브 중계

‘젊은 열기’ 본 장원철 운영위원장
“한국미술시장 새 패러다임 열어줄 것”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어반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막했다. 도시미술과 도시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미술인 어반 컨템포러리아트와 현대미술을 한 자리에 모은 독특한 아트페어다. 사진은 세계적 어반 스트리트아티스트로 꼽히는 뱅크시의 원화가 전시된 모습. [헤럴드DB]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 전시 전경.
전시장 곳곳에서 드로잉 퍼포먼스가 한창이다.

“일반적으로 아트페어 오시는 분들이 아니예요. 확실히 활기차고 색다릅니다”

아시아 최초 어반아트페어를 표방하는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이하 어반브레이크)가 개막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로 북적였다. 도시미술과 도시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미술을 일컫는 어반 컨템포러리아트와 현대미술이 한 자리에 모은 것. MZ세대의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타깃팅한 아트페어답게 젊은이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지난 15일 성료한 어반브레이크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미술시장의 시장성을 입증했다. 어반브레이크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VIP오픈을 포함 4일간 1만25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고, 미스터 두들(Mr. Doodle)등 유명작가는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페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얼굴없는 작가이자 전 세계적 어반 스트리트아트 대명사인 ‘뱅크시’의 작품이다. 뱅크시는 건물 외벽의 그래피티 혹은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놓고 오는 등 파격적 행보로 유명하다. 2018년엔 영국 소더비 경매에 나온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104만파운드(약 15억원)에 낙찰되자, 몇 달 전 설치한 자동 파쇄장치를 작동해 그림을 파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전시장에 공개된 작품은 총 4점. ‘꽃을 던지는 사람’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등 스텐실 작업들이다. 국내에서 뱅크시 작품을 찍은 사진전이 열린 적은 있지만 원화를 다량으로 전시한 것은 처음이다. 뱅크시의 인기를 증명하듯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촬영했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도 이뤄졌다. 제이플로우와 스피브는 즉석에서 그래피티 작업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위제트, 락화, 미스터 두들 등 스트리트 아티스트의 작업이 전시된 가운데 전시장 현황이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중계됐다. 기성 갤러리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웅갤러리와 금산갤러리는 소속 작가들 작품 가운데 페어의 성격에 맞는 캐주얼한 작품들을 선별했다.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 겸 웅갤러리 대표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독특한 페어라 참여를 결정했다”며 “한국미술시장의 저변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장을 찾은 한 미술계 관계자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아트페어라 무척 흥미롭다”면서도 “이같은 인기가 매출로 연결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세계 미술시장에서 밀레니얼콜렉터의 위치는 공고하다.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발간한 ‘미술시장 2020(The Art Market 2020)’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고액자산가 콜렉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는 밀레니얼이다.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이들은 가장 활발하게 작품을 수집하고, 지난 2년간 평균 300만달러(35억 7000만원)을 작품구매에 지출했다.

일단 전시장을 찾은이들이 대부분 MZ세대임을 감안하면, 이번 어반브레이크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페어를 즐기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였다. 장원철 어반브레이크 운영위원장은 “아트페어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고, 한국미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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