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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뚫고 마침내 열린 아트페어…벡스코가 '들썩'
아트부산, 한 차례 연기 끝 마침내 개막
오픈 첫 날, VIP등 몰리며 인기
타데우스 로팍·글래드스톤 등 해외 유명 갤러리 첫 참여

대구아트페어, 규모 줄여서 컴팩트하게
12~15일까지 대구 엑스코서 개최
제 9회 '아트부산&디자인'이 5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하반기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오프라인 개막을 취소한 가운데,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아트페어로는 첫 행사다. 아트부산&디자인 측은 VIP프리뷰 첫 날 4000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트부산&디자인 전시전경.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부산)=이한빛 기자] "오랜만의 아트페어라 너무 설레요"

콜렉터도, 갤러리도, 방문객들도 모두 기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얼마만의 아트페어냐', '이것을 기다렸다'는 평이 쏟아져 나왔다. 5일 '아트부산&디자인'(이하 아트부산)의 VIP 프리뷰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은 흥분과 열기로 가득찼다.

올해 아트부산은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규모도 예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140여개 갤러리가 참여했던 것이 70여개 갤러리로 축소됐다. 이중 10개 갤러리는 온라인으로만 참여한다. 전시장에 실제 부스를 낸 곳은 60여 곳이다.

그러나 오히려 참여 갤러리들의 수준은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국제,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PKM, 리안 등을 비롯 메이저 화랑이 참여했다. 해외 갤러리 중에서는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 스톤이 처음으로 아트부산에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곳은 베를린의 페레스 프로젝트, 리만 머핀, 쾨니히, 탕 컨템포러리 아트 등이다.

올해 처음 아트부산에 참여한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전시전경. 가운데 보이는 검은 바탕의 회화는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회화다. [사진=헤럴드DB]
아트부산&디자인은 올해부터 디자인영역을 강화한다. 아트 가구와 오브제도 페어에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한다. 사진은 킨포크 부스 전경[사진=헤럴드DB]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신표현주의 거장으로 꼽히는 독일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 회화 '프랑스의 엘케Ⅲ(Elke in Frankreich Ⅲ)'를 걸었다. 판매가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의 대작이다.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나이들어 구부정한 여체가 가감없이 표현됐다. 이외에도 알렉스 카츠 회화와 앤토니 곰리의 조각이 함께 나왔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매튜 바니,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회화와 사라 루카스의 조각을 선보인다. 갤러리 총괄 디렉터인 맥스 퍼켄슈타인은 "아트부산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려는 우리의 의지"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우리의 아티스트들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내 갤러리들도 화려한 작가 라인업을 자랑했다. 국제 갤러리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조각을 비롯 빌 비올라의 영상작업, 하종현의 단색화, 유영국의 추상화, 양혜규의 조각을 출품했다. 갤러리현대는 토마스 사라세노의 클라우드 시리즈를 비롯한 아담한 사이즈의 조각과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시리즈, 이건용의 회화를 선보였다. 가나아트는 백남준의 조각을 비롯 알렉스 카츠의 판화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회화 시리즈,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를 내걸었다. 리안갤러리는 이건용의 회화로 눈길을 끌었고, PKM은 구정아와 올라퍼 알리아슨의 작업을, 갤러리 바톤은 리암 길릭과 토비아스 르베르거의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비롯 국내 아트페어에서 인기를 끌던 단색화의 대표작가 김환기의 작업은 나오지 않았고, 대신 이우환의 '바람', '점으로부터' 연작이 복수의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해외 유명 갤러리의 참여로 작품가격대가 높아진 것과, 행사명에 '&디자인'을 더해 정체성의 변화를 시도 하는 등 디자인 섹션을 강화한 것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아트 가구와 오브제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부산의 한 콜렉터는 "KIAF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수작이 많이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해 첫 아트부산&디자인에 참여한 글래드스톤 갤러리 전시전경. 벽에 걸린 작품은 한국계 아티스트인 아니카 이의 작품, 화면 중앙의 조각은 대표적 yBa작가로 꼽히는 사라 루카스의 작품이다. [사진=헤럴드DB]

기획전으로는 '밀레니얼'세대를 주제로 한 전시가 준비됐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아트 악센트'는 올해 80년생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90년대 이전의 아날로그와 90년대 이후 인터넷 발달을 통한 디지털 세대를 복합적으로 경험한 밀레니얼 작가들은 기존 세대와 달리 특정 사조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래피티를 위시한 어반 컨템포러리 작품이 주를 이루며, 노브라, 김정윤, 김지우, 마성호 작가등 10여명이 참여했다.

그런가 하면 대구에서는 오는 12일부터 대구아트페어가 열린다. 올해 13회를 맞는 행사다. 코로나19속 안전을 위해 부스 공간을 지난해보다 1.5배가랑 키웠다. 대구 출신 작가 60여명을 조망하는 특별전과 대구 청년작가 13인이 참여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국내외 400여명의 작가 3000여점이 출품된 이번 행사에는 구본창, 김재용, 김창열, 남춘모, 박서보, 백남준, 양혜규, 오세열, 이건용, 이배, 이불, 이우환, 정상화, 최병소, 최영욱, 하종현 등 국내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데이비드 걸스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무라카미 다카시, 알렉스 카츠, 야니스 쿠넬리스, 이미 크뇌벨, 줄리안 오피, 카우스, 카틴카 램프, 토비아스 레베르거 등 해외작가의 작품도 나온다. 아트부산은 8일까지 이어지며, 대구아트페어는 15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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