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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원 우승으로 기세 탄 LCK, 프랜차이즈로 제2의 전성기 만든다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이 해냈다. 지난 10월 31일 상하이 푸동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서 담원이 중국의 수닝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담원의 우승으로 LCK는 3년 만에 소환사의 컵과 1부리그 타이틀을 한국으로 되찾아왔다. 
 



담원은 롤드컵 개최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미드 시즌 컵 패배 이후 최신 메타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담원은 LCK 서머 시즌을 제패하며 국내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LPL의 교전 메타, LEC의 로밍 메타, LCK의 운영 메타까지 완벽하게 체화한 담원은 롤드컵의 왕좌를 차지하며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담원이 거쳐온 과정 역시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PC방 대회서부터 시작해 챌린저스 코리아를 거쳐 LCK로 승격한 팀 중에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팀은 담원이 최초다. 또 프로 생활 6년 동안 온갖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하위권을 전전했던 '고스트' 장용준은 인터뷰를 통해 "지금 힘든 시간을 겪는 프로게이머들도 나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처럼 LCK의 모든 기대와 염원이 담긴 2020 롤드컵 결승전은 역대급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선보였다. 유튜브 LCK 공식 채널의 시청자 수는 42만 명을 돌파했고 트위치는 33만 명, 네이버 스포츠와 아프리카TV 공식 중계도 각각 10만 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국내 4대 플랫폼에서 합계 100만 명에 육박하는 시청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LCK의 승리를 기원한 것이다. 

LCK의 왕의 귀환에 전 세계 팬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였다. e스포츠 통계 사이트 'e스포츠차트'에 의하면 이번 롤드컵 결승전 시청자 수는 388만 명을 기록하며 작년 결승전 대비 18만 명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결승전이 끝나고 많은 해외 구단들이 스크림에서 경험했던 담원의 강력함을 언급하며 LCK에 축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담원의 롤드컵 우승은 내년에 시작될 LCK 프랜차이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LCK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LCK의 선수층이 롤드컵 우승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는 구단들이 국내 선수 영입과 발굴을 위한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2일 오늘, LCK 프랜차이즈에 최종 합류하는 10개 팀이 확정됐다. 담원 게이밍, DRX, 젠지 e스포츠, T1, 샌드박스 게이밍,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팀다이나믹스, 한화생명e스포츠, 하이프레시 블레이드가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회복한 LCK의 위상을 지켜나갈 주인공들이다.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뀐다. 승강제가 폐지되면서 각 팀들은 강등에 대한 걱정 없이 장기적인 팀 운영을 계획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의무적으로 2군을 보유해야 하는 만큼 신인 발굴에도 힘써야 하며 최저 연봉도 대폭 상승해 선수들의 복지도 크게 나아진다. 라이엇 코리아도 이에 발맞춰 프랜차이즈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LCK 법인을 별도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리그 수익 분배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참가팀들의 리그 관련 의사결정 참여도 더 효율적으로 만들 방침이다.

성공을 위한 조건은 모두 갖춰졌다. 프랜차이즈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중국과 유럽처럼, 롤드컵 우승으로 첫 단추를 잘 맞춘 LCK가 프랜차이즈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이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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