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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백화점 제품인데 55만원 차이?…명품가방 가격 ‘천차만별’

  • 병행수입물품과 섞여 가격차이 커
    “똑같이 A/S 못받는데” 소비자 혼란
  • 기사입력 2020-11-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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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김유리(29)씨는 온라인 할인 행사를 활용해 첫 명품 가방을 사려다 혼란에 빠졌다. 같은 백화점 구찌 가방인데도 어떤 가방은 223만원, 어떤 가방은 197만원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상품 페이지를 몇 번이나 봤는데도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다”며 “유독 비싼 제품은 모양만 같고 다른 소재를 사용해서 비싼 건가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찾은 상품 페이지에 ‘백화점에 입점한 편집샵의 병행 수입 제품’이라는 설명이 있었으나 그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온라인 상에서 명품 구매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유통 과정에 따라 명품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있다. 통합 온라인 쇼핑몰 안에 백화점·홈쇼핑과 같은 유통 계열사들이 합쳐진데다 최근엔 재고 면세품까지 들어오는 등 판매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제공 혜택도 유사해 유통 과정 차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의 혼란은 커질 전망이다.

▶백화점 명품인데…가격은 왜 들쭉날쭉?=2일 유통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SSG닷컴(쓱닷컴)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판매처에 따라 같은 명품 이라도 가격이 100만원 이상까지 차이 났다. 롯데온에서 판매되는 ‘구찌 마몬트 마틀라세’를 검색할 경우 빨간색 제품 가격은 133만원부터 시작해 188만원에 판매됐다.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정가는 185만원이다. 백화점·홈쇼핑 배너가 붙은 상품도 판매 지점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

SSG닷컴은 백화점·홈쇼핑·아웃렛 안에서 중복 상품은 없었으나 병행수입 업체들이 섞여 있어 가격 차가 발생했다. ‘마르니 트렁크백’은 신세계 인터네셔날 공식 쇼핑몰인 에스아이빌리지(SI 빌리지)의 경우 279만원, 백화점 안에 있는 병행수입업체는16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판매처가 같더라도 다른 유통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판매처가 ‘백화점’인 것만 확인하고 백화점 상품이라 여기지만 어떤 상품은 지점 안에 입점한 병행수입업체(정식 수입 업체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업체가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것) 상품이다. 명품 매장 상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일반 병행수입업체까지 함께 사이트에 노출되면서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똑같이 A/S 못 받는데…어떤 걸 사야 하나요=문제는 유통 과정 차이에 따라 상품이 분류되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낀다는 점이다. 특히 병행수입상품이나 면세 재고품은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A/S를 받을 수 없어 구매 전 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신뢰 있는 플랫폼에서 명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세부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명품 구매 시 백화점·면세점 브랜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2016년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 명품 소비 인식을 조사한 결과, 오프라인 명품 구매 장소는 백화점 명품관이 47.7%, 면세점 45.3%였다. 구입한 제품이 확실한 진품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75%가 백화점·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 관계자는 “백화점 지점마다 동등하게 판매자로 등록되고, 백화점·홈쇼핑·병행수입, 여기에 최근 면세점 재고 상품까지 있어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백화점 내 입점한 병행수입업체 제품은 가품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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