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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 러 온라인은 지금 K-브랜드 축제의 장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모스크바 강변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자주 펼쳐진다. 지난 10월 온라인시장에서도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러시아 한국제품 축제의 장이 열렸다. 러시아 최대 종합온라인 유통망인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와 오존(Ozon), 화장품 전문 온라인쇼핑몰인 뷰티포스(Beauty Force)에 입점한 한국제품을 대상으로 석 주간 대규모 판촉행사가 열린 것. 인기몰이 중인 뷰티용품에서부터 휴대용 물정화기, 유아용품에 이르기까지 5000개 이상의 제품을 총망라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판촉전이었다.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 10명이 판촉전 시작과 함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사흘간 연이어 한국제품 리뷰영상을 올리며 축제에 열기를 더했다. “수페르(최고)! 한국화장품은 사랑입니다” “한국제품은 언제나 옳아요!” 등 수많은 응원댓글을 보고 있자니 K-뷰티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77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인기 유튜버 레드오텀(Red Autumn)은 한국 화장품은 엄격한 화장품 규격을 적용해 안전하다면서 직접 체험한 영상을 업로드해 하루 만에 9만뷰를 기록했다. 또 다른 유튜버 리자 샤틸로바(Liza Shatilova)는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눌어붙지 않는 한국 프라이팬으로 오믈렛을 만들고 한국산 커피를 곁들여 아침을 먹는 장면을 공개했다. 수질이 좋지 않은 러시아에서 한국산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며 아로마향에 매료되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일상 속에 녹아든 메이드인코리아 생활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화장법으로 유명한 나탈리나 무아(Natalina Mua)는 유튜브에 민얼굴로 나와 한국화장품만으로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줬고 그녀의 ‘한국식’ 화장에 구독자들은 연방 ‘좋아요’를 눌렀다.

러시아 온라인시장은 전년 대비 2018년 59.3%, 2019년 31.5% 성장했으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전역에서 자가격리가 시행됐던 4~6월간 와일드베리스와 오존의 매출액은 각각 123%, 188%를 기록했다. 컨설팅회사 데이터인사이트(Data Insight)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러시아 전자상거래시장은 팬데믹 이전 5년 대비 5% 상승한 33%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시장에서 한국제품은 인기가 많다. 토너·크림·마스크팩 등의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잡은 것으로 평가받아 두꺼운 소비층을 형성하며 효자품목으로 등극했으며, 개인위생용품, 생활·유아용품 등을 포함하는 K-브랜드는 믿고 살 수 있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굳건해지고 있다.

누구나 진출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이라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다. 현지 벤더와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SNS마케팅을 병행해 입소문을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러시아시장을 막 두드리기 시작한 우리 기업들에 화려한 불꽃이 터지길 기대해본다.

정혜주 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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