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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7 강진 터키·그리스 인명피해 39명 사망· 800여명 부상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잔해 더미서 103명 구조”
돌 두드려 위치알린 네자녀 엄마 23시간만에 구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터키 해안과 그리스 사모스섬 사이 에게해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인근 도시 이즈미르에서 건물이 무너져 구조대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터키와 그리스 사이 에게해 해역에서 규모 7의 강진이 강타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터키와 그리스에서 최소 39명이 숨졌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일 미 지질조사국 공식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터키 서부 이즈미르 주(州) 해안에서 지척인 그리스 사모스 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는 지진 규모를 6.6,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6.9로 측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까지 37명이 목숨을 잃었고 885명이 부상했으며, 잔해 더미에서 103명이 구조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지진 피해 지역에 2400만리라(약 32억4000만원)가 지원됐으며, 필요에 따라 더 많은 지원금이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사모스 섬에서도 10대 2명이 숨져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39명이다.

강진이 발생한 이즈미르와 사모스섬 일부 해안 지역은 지진에 따른 해일로 침수됐으며, 사망자 중 1명은 지진을 피해 도망가다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다.

AFAD는 이즈미르에서 최소 743명이 부상했으며, 인접한 마니사 주에서 5명, 아이딘에서 54명, 발륵케시르에서도 부상자 2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터키 대통령실 언론청은 총 836대의 차량과 구조인력 6049명이 재난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군용화물기 7대, 헬기 6대, 이동식 지휘차량 3대, 무인항공기 1대, 보안요원 292명이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터키 국영 TRT 방송은 이즈미르에서 건물 약 20채가 붕괴했으며, 5000여명이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파흐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언론청장은 트위터에 “터키와 그리스 양쪽에서 더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양쪽 모두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하다면 그리스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네 자녀와 함께 갇혔던 38세 여성이 2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1살짜리 쌍둥이, 7살짜리 아들, 3살배기 딸과 함께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갇혔던 세헤르 페린첵(38)은 구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쉴새 없이 무너진 잔해를 두드렸고 이 소리를 들은 수색구조대원들이 잔해를 걷어내고 무너진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이들 중 페린첵과 두 자녀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다른 자녀 중 한 명은 안타깝게도 숨진 채로 발견됐고 한 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민간인 구조대를 이끄는 무라트 보즈는 “과거 187시간 만에 생존자를 찾은 적이 있다”면서 “수색구조작업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쉴 틈 없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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