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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러스] 초과수익 한계…ETF 상관계수 ‘벽’ 넘을까
비교지표와 일치율
최소 70% 넘어야
미국은 제한 없어
‘블라인드’도 가능
[123rf]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상장지수펀드(ETF)라는 간판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액티브 상품들은 ‘충분히’ 능동적일 수 없다. 복제율로 본 국내 출시된 토종 액티브 ETF 2종의 시장초과수익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벤치마크와의 유사성을 0~200으로 측정할 때 NH투자증권이 분석한 9월 말 기준 ‘코덱스(KODEX)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타이거(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의 복제율은 40~50 사이다. 0에 가까울수록 벤치마크 구성 종목과 편입비중 등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30대 초반인 벤치마크(코스피200)과 격차가 크지 않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포트폴리오로 나눈다면 현재 출시된 액티브 ETF 펀드도 ‘패시브 인덱스’로 분류된다”며 “시장에서 자유롭게 종목을 매수하는 보통 뮤츄얼펀드와 비교하면 적극적인 운용 성향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돼 있는 액티브 ETF들은 규제상 최소한의 상관계수(1에 가까울 수록 일치) 0.7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전자(22~23%),네이버(3~5%), SK하이닉스(3~4%)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수 자체의 큰 흐름을 추종하기 위해서다.

운용업계는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되. 궁극적으로는 미국처럼 투자종목정보(PDF)를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블라인드 ETF’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말에 액티브 ETF를 처음 출시할 예정인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단은 인핸스드(enhanced) 인덱스 형태의 ETF로 시장의 기본을 다지는 게 필요하다”며 “국내 시장 여건이 무르익은 뒤에야 상관계수가 0에 가까운 정도로 자유롭게 운용하는 미국식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관계수를 낮추거나 PDF 공개 시점을 늦추거나 아예 공개하지 않는 등의 거론되는 대안은 시장 상황을 살피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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