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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백신 사망 고3 극단선택” 경찰 추정에도 시민들 “그래도 불안” [이슈TMI!]
유족 “극단적 선택 할 리 없다”…경찰 “아질산나트륨 구매 확인”
시민들 “회사 무료접종도 신청 안해…장관 맞은 백신이 같은 백신 맞냐”
“백신으로 인한 사망 아닌 것 알아도 불안함 어쩔 수 없어” 여전히 찜찜

만 62~69세에 대한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어르신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찰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후 첫 사망 사례로 보고됐던 고교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밝히는 등 불안을 잠재우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 백신 불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A(17)군의 사망 원인이 아질산나트륨에 의한 중독사라고 지난 27일 밝혔다. 아질산나트륨은 햄이나 소세지 등 육가공품에 선홍색 빛을 돌게 하는 식품첨가물이지만 독성이 강해 다량을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시신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이 4~6g 정도 검출됐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경찰과 질병청이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떨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권모(30)씨는 “불안해서 백신을 맞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맞는 걸 ‘인증’했지만 그조차 시민들이 맞는 백신을 그대로 맞는 건지 믿을 수가 없다”며 “직장에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하지만, 다들 신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대학생 조모(25)씨는 “이성적으로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공포라는 감정이 이성만으로는 잡히지 않아 백신 안전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A군 유족의 억울함을 이해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대학생 김모(26)씨는 “세상에 납득 가는 죽음이 있겠냐만은 유족들이 더 상처 입지 않도록 세심한 공감과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경남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네티즌이 “독감 백신 후 사망과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또 다른 네티즌이 “자중하시는 게 좋겠다. 가족이 백신 맞고 하루이틀 만에 사망하면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반박했다.

A군의 유족은 억울하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3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A군의 형이라고 주장하는 청원인은 “(동생이)학교에서도 성적이 전교 상위권이고, 대학교 입시도 거의 마쳤다”,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라고 설명하며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구매처를 확인해줄 수 없지만 A군이 직접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한 것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태블릿 PC를 포렌식 조사하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정황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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