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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타계]호암상 수상자들 잇단 조문…경제부터 문화까지 폭 넓은 족적
조기 내건 IOC, 유족 위로 당부
“아버님 잃은 것 같다” 울먹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 3일차인 27일 정계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끈 고인의 발자취를 기렸다. 문화예술계에서는 호암상으로 고인과 인연을 맺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예술의 폭넓은 성장을 후원했던 메세나 활동이 다시 조명받았다.

원유철 전 국회의원이 27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 전 국회의원은 26일 오전 10시 30분께 빈소를 찾아 “이 회장님이 이끄시는 삼성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신걸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지역구가 평택인데, (이 회장께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캠퍼스를 평택에다 투자하고 결정하셨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 어려운데 시대를 통찰했던 이 회장님 같은 예지력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11시40분께 조문하고 “산업수도 울산과 대한민국 경제 혁신적 성장 이끌어오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심경으로 왔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많은 투자가 울산에서 있었는데 그때 (이 회장이) 좋은 결정 내려주셔서 울산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문화와 예술, 스포츠 부흥을 강조했던 고인의 면모도 새삼 조명됐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1986년에 서울국제포럼 시작할 때 이 회장께서 큰 도움을 주셨다”며 “올림픽 개최도 도우셨고 제가 2002년 월드컵 개최위원장 할 때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이 회장께서 스포츠에 특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며 “IOC에서도 어제부터 조기를 달았고, IOC에 공헌한 바가 크셔서 직접 가서 유족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해달라 부탁했다”고 전했다.

호암상으로 고인과 인연이 깊어진 문화예술인들도 비통한 심경으로 빈소를 찾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조성진은 지난 2016년 제26회 호암상 시상식 이후 기념음악회에서 연주를 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제21회 호암상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이 회장님은 타이탄, 거장이시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이 회장님은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며 “국제 어디 나가도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신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건반 위의 철학자’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이날 오후 2시께 조문을 마친 후에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고인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을 맺으면서도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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