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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이르면 내년 초 회장 승진 유력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부회장’
등기이사 겸한 회장 선임 시 주총 필수
내달 1일 창립기념일 첫 메시지도 주목
회장직 승계 이후 대형 M&A 본격화 전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이제 재계의 관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점에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으로 지정받으며 이미 삼성그룹의 공식적인 총수 지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국내 4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총수 중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다.

그동안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와 국정농단 사건 재판 등 잇단 ‘사법 리스크’로 회장직 승계 여부는 수면 아래에 있었다. 삼성 내부는 물론 경제계에서도 회장 승진 여부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아버지의 별세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2014~2015년 화학·방산 사업을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하고, 2016년 미국 전자장비 업체 하만 인수를 지휘하면서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왔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이 타계한 지 20여일 만에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아버지 최종현 회장이 타계한 후 7일 만에 그룹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타계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구광모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맞았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하다. 아버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사회를 소집해 이른 시일에 회장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회장 선임과 함께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복귀도 추진할 경우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현재 미등기임원이다. 이 회장 별세 이후 ‘새로운 삼성’이라는 상징성과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고 공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재계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이를 앞두고 연초 회장직 승계 논의를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공정위가 이미 이 부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상황인 만큼 지금 이 부회장의 직함이 회장으로 바뀐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 그룹에서 결정만 하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 절차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회장 승계가 가시화하면서 이 부회장의 첫 경영 메시지가 언제 나올 지도 주목된다. 당장 오는 11월 1일이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어서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담긴 기념사가 나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1월 삼성그룹의 신년사 역시 예년보다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장 별세 이후 첫 해인 만큼 이 부회장이 구상한 미래 전략과 새로운 비전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직 승계가 완료되면 삼성이 인수·합병(M&A)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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