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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에도 ‘이건희 일류 DNA’…두바이 세계 최고층 ‘결실’
건설·중공업 부문에 삼성의 글로벌 DNA 이식…글로벌 마천루에 삼성물산 우뚝
현존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로 한국 건설 위상 높여, UAE 왕가와 대 이은 인연도 화제
지난 2006년 두바이를 방문한 고 이건희 회장의 모습.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기술을 배우고 축적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기술을 배우고 축적하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00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건설 현장 방문 당시 직원들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DNA’를 건설과 중공업 부문까지 이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부르즈 칼리파는 높이 828m·163층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이다. 2000년대 한국 건설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04년 첫 삽을 뜬 이후 5년 만에 완공한 부르즈 칼리파는 총 공사비만 15억 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삼성물산은 당시 3일에 1층씩 올리는 공기 방식을 통해 한국의 시공 기술을 세계에 선보였다. 이 회장 역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상무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부르즈 칼리파를 각별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건설업계도 초고층 건축 관련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998년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인 452m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페트로나스 타워를 준공했다. 한 개 층을 4일에서 5일 안에 올리는 공정 계획을 세우고 ‘셀프 크라이밍 폼’ 등 신공법을 활용해 마천루를 완성시키면서 말레이시아 건설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인 스타레지던스(최고 265m) 건축 프로젝트에서 다른 해외 업체들이 삼성물산의 수주금액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말레이시아 시행사가 삼성물산과의 계약을 고집한 것은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삼성물산은 그 밖에도 ▷대만 타이페이 101(101층, 509m) ▷태국 랑산 타워(63층, 247m) ▷말레이시아 암팡 타워(50층, 214m) 등 국내 건설사 중 초고층 빌딩 관련 가장 돋보이는 해외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 역시 2012년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건설·중공업 부문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주문했다.

삼성물산은 정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2020년까지 7년 연속 1위를 수성하는 등 국내외에서 한국 건설사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은 싱가포르와 미국, 인도 등 총 6개국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최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주최한 2020년 안전경연대회에서 총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안전관리 역량도 입증했다.

이 회장에서 시작된 UAE 아부다비 왕가와 삼성가의 대를 이은 인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모하메드 UAE 왕세제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딸, 손주들과 함께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모하메드 왕세제 가족 일행을 직접 안내하고 5G 전시관과 반도체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빅데이터, AI, 센서 기술, 차세대 통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한 삼성의 반도체 제조 공정 소개에 특히 관심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와 정유 플랜트 등 건설·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UAE와 파트너를 맺어왔다”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5G,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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