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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마지막 TV토론] 트럼프 “지능 낮은 불법이민자만 법원에…” 비하 논란
과거 ‘잡았다 놔주기’ 관행에 “재앙” 비판
이민자 아동·부모 격리정책에도 설전
“범죄” vs “업자가 데려온 애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 교정에 마련된 마지막 TV토론회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불법이민자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 체육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과 관련, ‘잡았다 놔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비판하면서 불법이민자의 지능지수(IQ)까지 거론했다.

‘잡았다 놔주기’란 체포한 불법이민자를 수용소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추후 이민법원 재판에 출석하라고 한 뒤 구금하지 않고 풀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에 이민자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폐지하고 ‘무관용 정책’을 추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도 이를 “재앙”이라고 불렀다. 그는 “살인범과 강간범 등 매우 나쁜 사람이 (미국에) 들어올 수 있다”면서 “(‘잡았다 놔주기’ 관행이 유지됐다면) 우리는 그들의 이름이나 적어두고 나라 안에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이민자가 풀려난 뒤) 재판을 받으러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1% 미만만 돌아온다”면서 “그들을 찾고자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수비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지능지수가 가장 낮은 이들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대부분 거짓”이라고 평했다. WP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어린이와 망명 시도자만이 ‘잡았다 놔주기’ 적용대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범죄자는 풀려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풀려난 불법이민자의 1% 미만만 재판을 받으러 온다는 것’도 거짓이라며 2018년 회계연도상재판 불출석 상태서 추방 명령을 받은 비율이 14%에 그쳤다는 통계를 인용해 반박했다. 나머지 86%는 재판에 출석한 셈이다.

NBC방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불법체류자 지능지수까지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가족분리정책으로 부모와 헤어진 어린이 500여명이 아직 부모를 못 찾았다는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한 설전도 이어졌다.

바이든 후보는 “그 아이들은 홀로 남겨졌고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다”면서 가족분리정책을 범죄로 규정하고 “국가로서 모든 개념을 위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아이들은 ‘코요테’나 카르텔이 미국에 데려왔다”면서 “(코요테나 카르텔이) 아이들을 미국에 오는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응수했다. 코요테는 이민자들에게 돈을 받고 국경을 넘게 해주는 업자를 지칭하는 말로,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요테라는 속어를 사용한 점에 주목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가 폐지되면서 미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드리머(Dreamer)’들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법안을 취임 100일 안에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공약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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