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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디자인포럼 2020] 공기·스토리텔링·지역성 콘텐츠…‘새로운 10년’ 3인3색 강연
토마스 사라세노 “공기의 종말”
신우석 “광고·콘텐츠 경계 무너져”
노경록 “지역성은 독창적 가치”
토마스 사라세노

거저 주어졌던 일상을 새롭게 돌아보게 된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를 보다 예민하게 감지해온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10년’은 바로 지금 한 발자국 내딛는데서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어포칼립스(공기의 종말)의 도래…새로운 시대 필요

이날 연사로 나선 아르헨티나 출신 아티스트 토마스 사라세노는 팬데믹 시대에 공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나눴다. 그는 “공기는 우리가 만들어낸 세상에 대해 말해준다”며 “오늘날 공기는 오염입자, 미세플라스틱, 바이러스 등을 품고 다니며 우리의 폐와 혈관에 침투한다”면서 이 같은 현상을 ‘에어포칼립스(공기의 종말)’라고 표현했다.

그는 팬데믹 시대, “화석연료로 급격히 성장한 물질주의와 비인간적인 것에 대해 다시금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공기와 태양열로만 비행하는 열기구 ‘에어로센(aerocene)’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중력을 거스르는 이 물체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1억 3700만km, 6개 대륙 54개국에서 띄워졌다. 그리고 에어로센 프로젝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공동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특히 그는 “현대 산업 표준이 된 전기차, 휴대전화는 리튬 배터리가 필요한데 이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여러 공동체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리튬을 채굴하는 데는 엄청난 물이 필요해 주변 지역이 사막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는 “한두 명의 선지자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통해 전 사회가 변화를 요구할 때 직접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신우석

▶광고와 콘텐츠의 무너진 경계…스토리텔링 시대의 도래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광고 제작사인 돌고래유괴단의 대표를 맡은 신우석 감독은 짧은 광고 문법을 깬 스토리텔링형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보고 입소문을 내는 바이럴 필름이다.

신 대표는 “뉴미디어 시대의 광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라면서 “광고 길이가 7분이든 10분이든 소비자에게 광고를 보고 났을 때 적절한 보상으로 돌려주면 된다. 그리고 이 스토리텔링에 대한 중요성을 광고주도 기획사도 모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며 “광고의 길이가 입소문 효과를 내는 데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제 곧 내놓는 새 광고 역시 10분의 길이를 갖는다. 소비자를 설득해 보상을 돌려준다면 성공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록

▶공간의 가능성…지역의 ‘콘텐츠’화

노경록 지랩(Z_Lab) 대표는 ‘남겨진 장소, 새로운 가치’를 주제로 공간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랩이 중시하는 가치로 ‘지역성(Locality)’을 꼽았다. 그는 지역성이야말로 가장 독창적인 가치라며, “지역성을 콘텐츠화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그가 제주에서 첫 번째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와온을 사례로 들면서, “제주에서 느꼈던 감정을 하나의 아우라로 만들기로 했다”며, 치유로서의 스테이에 주목, 제주도 전체를 네트워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사례로 서촌의 한옥 스테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노 대표는 서촌 프로젝트의 주제를 ‘환대’로 잡고 전통 가옥의 사랑방에서 해답을 찾았다. 끝으로 그는 서촌 건물들을 하나의 호텔처럼 구성한 마을 호텔인 ‘수평적 호텔’을 소개하며 서촌의 지속가능한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연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재·김빛나·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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