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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줘!” 외치던 유튜브 대머리 아저씨 ‘가짜!’ [IT선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유튜브에 맨날 나오던 그 광고, 가짜였어?”

유튜브·페이스북 ‘극혐 광고’로 꼽히는 일부 게임 광고가 허위·과장 광고로 밝혀졌다.

“도와줘!”를 외치던 유튜브 대머리 아저씨로 유명한 〈꿈의 정원〉 〈꿈의 집〉 게임 광고가 최근 영국에서 게재 금지 조치를 당했다. 〈꿈의 정원〉 〈꿈의 집〉은 러시아 게임회사 플레이릭스(Playrix)가 만든 것이다. 광고와 실제 게임이 달라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광고는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노출되고 있다. 유튜브서 자주 노출되는 탓에 이용자를 중심으로 ‘보기 싫은 광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게임물관리위원회도 해당 게임을 포함한 기타 허위·과장 광고 규제 의지를 시사했다.

“게임과 광고가 딴판!…속은 이용자들 원성”
〈꿈의 정원〉 유튜브 광고 화면

〈꿈의 정원〉 〈꿈의 집〉의 주된 게임 방식은 3매치 퍼즐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모바일 게임 ‘애니팡’처럼 같은 모양의 그림을 맞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광고에 주로 사용된 내용은 다르다. 꽂혀있는 핀 중 적절한 것을 뽑아 탈출하거나 보물을 획득하는 장면이 담겼다. 광고 속 게임 화면은 ‘게임 속 게임’ 미니게임으로 〈꿈의 정원〉에서 3매치 퍼즐 게임이 4160종류라면 10종류에 불과하다. 이에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소비자는 광고에 나온 콘텐츠가 꿈의 집과 꿈의 정원 게임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다.

〈꿈의 정원〉 유튜브 광고 화면
〈꿈의 정원〉 유튜브 광고 화면
〈꿈의 정원〉 실제 게임 화면

〈꿈의 정원〉과 〈꿈의 집〉은 2016년, 2017년 각각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 회를 기록했다. 국내서도 무료 모바일 다운로드 10위권 안팎 기록 중이다. 〈꿈의 정원〉은 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 최근 5개월 동안 83만2529대가 신규 설치됐다.(모바일인덱스 기준)

게임과 광고 내용이 달라 “속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광고 낚시 게임’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허위·과장 광고로 불만을 사고 있는 게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게임개발사 요타게임즈가 2018년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마피아시티〉도 실제 게임과 광고 내용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저들을 중심으로 〈꿈의 정원〉과 더불어 '극혐 광고'로 꼽히고 있다.

〈마피아시티〉 유튜브 광고 화면
〈마피아시티〉 실제 게임 화면
게임물관리위원회 “선정적 광고만 문제 아냐…허위‧과장광고도 들여다볼 것”

게임물관리위원회도 게임 허위·과장 광고 제재 의지를 밝혔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제34조 1항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등급을 받은 게임물과 다른 내용일 경우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물의 등급과 다른 등급을 표시할 경우 ▷게임물내용정보를 다르게 표시할 경우 ▷게임물 내용정보 외 사행심을 조장하는 경우에 사후심의가 가능하다.

허위·과장 광고로 밝혀질 경우 광고를 게재하는 플랫폼 운영자에게 그 취급을 거부·정지 또는 제한하는 등의 시정을 명할 수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게임을 비롯해 허위‧과장 광고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며 “그동안 선정적 게임 광고가 이슈였지만 앞으로 게임과 실제 플레이가 다른지도 내부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도 우려를 표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그간 게임 광고는 제조업 광고와 달리 과장 광고에 관대했던 게 사실”이라며 “광고도 표현의 영역이지만 게임 산업이 커진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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