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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합승 불법인데 사업화? 사기꾼 소리까지 들어"
이전에 없던 사업모델…기존 시장 불신 팽배
규제 샌드박스 통과하며 기사들 사이 입소문
기사에 친절 강요해선 서비스마인드 불가능
상생 바탕에 둔 솔루션 제시…업계 변화 유도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반반택시 서비스를 론칭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을 기존에 없던 합승 중개 서비스를 시장에 이해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 개시를 위해 우선 확보해야 했던 택시기사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동분서주 발품을 팔았지만 가는 곳마다 설명을 들어보기도 전에 문전박대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현행 법령 상 택시 합승이 불법인데 이를 사업화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 창업자를 믿을 이는 없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개인, 법인, 조합 등 택시 사업자들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회원 가입을 유치하는 일은 고난의 연속이었다”며 “일부에선 사기꾼 아니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나투스가 정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모빌리티 1호 사업자로 선정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심야시간에 한정되긴 했지만, 택시 기사들의 하루 수입이 갈리는 시간대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는 점에서 택시 기사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규제 샌드박스가 아니었다면 창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뻔 했다.

반반택시 애플리케이션의 ‘대신 전해주세요’ 서비스 화면. 앱을 통해 택시 기사에게 미리 운행과 관련한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코나투스 제공]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실제 수입이 늘어난 기사들이 등장하고 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택시 회원이 늘자 배차 성공률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이용자 수도 늘었다.

김 대표는 택시의 친절은 곧 수입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강제배차와 이를 거부할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는 것만으로는 기사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용자와 택시의 상생, 택시업계 문제의 정확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친절한 택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반반택시가 도입한 '대신 전해주세요'가 그 예다. 택시의 불만 중 하나로 기사가 운행 중 말을 거는 것을 불편해하는 승객이 있다. 과속, 교통법규 위반 등 난폭 운전도 택시를 꺼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반택시는 승객이 택시를 이용하기 전에 조용히 가고 싶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해달라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승객과 기사 간의 불필요한 마찰을 사전에 줄일 수 있게 했다.

업계 최초로 화장품업계와 협업을 통해 전용 탈취제를 개발, 가맹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반반택시만의 자랑이다. 반반택시는 택시 특유의 냄새 입자를 분석해 그 원인이 체취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확인, 이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반반택시와 가맹계약을 맺어 래핑광고 등을 떼내야 하는 택시 기사들의 수입 감소 보전을 위해 조수석 뒤쪽에 모니터를 설치 이를 통해 새로운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택시를 더 타게 만들어야 기사들의 소득이 늘고, 이는 곧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며 “승차거부나 난폭운전 같은 현상을 단순히 없애기 위한 단편적인 방안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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