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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vs. 테크핀…WM서도 맞붙는다
AI·빅데이터 접목한
대중적 서비스 개발
부자서비스 더 강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송금과 예금 부문에서 벌어졌던 은행과 핀테크 경쟁이 자산관리(WM)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이 압도적 우위에 있던 부분이지만, 데이터 부문에서는 비교우위에 선 테크핀(Techfin)들이 사모펀드 사태 등을 계기로 기회가 잡는 모습이다.

테크핀 업체들의 강점은 데이터마이닝 기술에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버킷리스트’라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설정한 금액과 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금융비서’라는 서비스를 통해 연동된 자산과 소비습관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리포트와 솔루션을 제안한다. 고객자산가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금융사와 달리 2030세대의 자산 축적을 돕는 구조다.

테크핀 업계 관계자는 “특정 자산가들에게 국한됐던 WM의 개념을 확장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낮은 수수료와 기술적 강점을 내걸어 은행의 ‘차별화된 WM전략’에 도전장을 내건 테크핀도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의 한국인 최초 퀀트(계량적 자산운용)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지혜 대표가 설립한 AI 투자자문 서비스앱인 에임(AIM)은 지난달 테크핀 자문자산 업계 최초로 누적 관리자산이 3500억 원을 넘어섰다. 에임은 AI알고리즘 에스더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은행들도 기존 WM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사(신한·KB·우리·하나·NH농협)은 올 상반기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W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챗봇’, ‘신한에이아이’, ‘뉴 하나원큐’ 등 모두 AI를 통해 간편 WM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골자로 한 플랫폼 서비스다. 우리은행도 지난 7월 AI사업부를 신설하고 ‘AI시장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문 AI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농·어촌의 자산가들을 겨냥한 ‘WM화상 상담 서비스’를 골자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테크핀의 접근이 어려운 초고액자산가와 기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 30억 이상의 개인 및 법인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영업조직을 출범시켰고, IBK기업은행은 고액자산가 및 법인고객을 위한 맞춤형 WM컨설팅 서비스인 ‘퍼스트클래스’를 선보였다.

한편 ‘디지털 전환’은 이미 글로벌 WM업체들의 핵심 사업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1위 UBS는 2017년부터 매년 35억 달러를 디지털 사업에 투자해 전년동기 영업이익 41% 급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UBS는 ‘디지털 휴먼’ 서비스를 개발해 일부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시장분석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 은행 등 주요 일본 대형은행들도 고액자산가들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에서부터 비대면 AI분석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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