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과 매각 조건 협의 중
대선조선 조선소 모습 [헤럴드DB] |
대선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일철강과 컨소시엄을 이룰 재무적 투자자(FI)로 현대자산운용이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초 대주주 변경 이후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서며 CR(구조조정) 및 PE(사모펀드) 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자산운용이 대선조선 인수 참여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최근 부산 철강기업인 동일철강을 대선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동일철강은 부산지역 중소 철강업체로, 또 다른 부산지역 3개 기업을 SI(전략적 투자자)로, 현대자산운용을 FI로 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부산에 설립된 동일철강은 열간압연 제품과 마봉강류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자회사로 조선용 형강을 제조하는 화인베스틸을 두고 있다. 이에 화인베스틸과 대선조선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컨소시엄을 구성한 인수후보들은 수출입은행의 매각 조건에 따라 LP(출자자) 미팅과 프로젝트 펀드 조성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동일철강은 채권자인 수출입은행과 매각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대선조선 매각가는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다. 이 중 수출입은행이 제시하는 매각가와 단기 운전자금 등을 고려해 소요될 금액을 SI와 FI가 3대7 비율로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FI로 참여한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CR과 PE 등 투자 외연 확대에 집중해 왔다. 특히 유암코 CR1본부를 맡아 운영해오던 윤대웅 팀장을 영입해 현대자산운용 CR사업부문 대표로 임명하는 등 구조조정 분야 인력을 강화했다. 윤 대표는 이번 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자산운용이 이번 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대주주 변경 후 금융 분야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평가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6월 키스톤PE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 3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일철강이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동원 가능한 현금자산이 많지 않아 자금력에 의문이 제기돼 왔지만, FI로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한 현대자산운용이 참여하면서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