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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뷰 #3] '밀레니얼 작가 이슬아'가 환경을 이야기 하는 방법
- 헤엄출판사 대표 이슬아 작가 인터뷰
- 기후위기 시대, 재미있는 내 얘기만 할 수 없어
- 비건은 윤리 뿐 아니라 건강과 환경을 위한 행동

글쓰기 교사, 출판사 대표, 밀레니얼 작가, 연재 노동자… 그를 칭하는 많은 정의 중에서도 그는 스스로를 “비건 지향인 이슬아” 라 소개한다. 최근 모 공중파와의 예능에 출연 했었는데, 비건 이슈가 많이 편집되어 약간 아쉬웠다는 그녀의 귀여운 한?을 풀어주겠다 약속하며 에코뷰 세번째 토커로 함께 시간을 나눴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화자가 말로 전달하는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말이 아닌 표정이나 손짓,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메시지가 상당히 강렬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슬아 작가는 몸짓이나 표정 뿐 아니라 눈썹의 각도로도 의사를 표현하는 인터뷰이였다.

“정의”하거나 “단정”하는 태도를 상당히 조심스러워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게 이끈다는 그 감각은 이슬아 본인의 글이 아닌 에디터의 글로는 다 전달할 자신이 없으니, 영상인터뷰로 진행된 것이 참 다행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일을 분별해서 부지런히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슬아의 ‘부지런한 사랑’ 이야기, 가능한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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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CUT |에코뷰(에코인터뷰, 환경을 보는 눈 EcoView) - 10분의 에코인터뷰가 2030년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최근 〈절멸; 코로나 시대, 동물들의 시국선언〉이라는 퍼포먼스에서 돼지가 되어 메시지를 전했다.

▶작가들은 보통 직업적으로 ‘타자가 되어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나 아닌 존재로 살아보고, 그 자리에서는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지를 생각해보는데, 팬데믹 시대에 돼지나 다른 동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는 계기가 바로 〈동물들의 시국선언〉 이었다.

스스로를 ‘비건 지향인’이라 소개하고, 작품에서도 비건으로서의 에피소드가 다뤄지곤 하는데 이 부분들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비건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난 평소에 시트콤과 같은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다. 개인적으로는 무슨 ‘주의자’라 칭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타입의 사람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건 지향인’이라는 꽤나 확고한 정체성을 소리 내어 말하는 이유는 지금 겪고있는 위기가 작은 이야기를 쓰는 나 조차도 가만히 있기가 어려운,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엄청난 돼지들이 살처분 되는 현장을 뉴스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땅을 파서 그 많은 돼지들을 산 채로 구덩이에… 아래에선 압사당해서 죽고, 중간에서는 질식사 하기도 하고. 그러던 중 순서를 기다리다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돼지와 눈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돼지의 얼굴을 느꼈고, 돼지에게도 쾌고감수(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감각)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사실 이 돌림병은 인간이 돼지를 너무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공장식 밀집 사육을 하는 데서 기인한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태어나고, 키워지고 도살당한 결과물을 우리가 먹는 것인데, 인간의 건강에도 해로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식용 가축을 키우기 위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생각한다면, 환경적으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내연 자동차보다 육식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고 하지않나.

〈쓰레기와 부모와 시〉 라는 작품을 보면, 쓰레기에 대해 덤덤하게 얘기하지만 깊고 날카롭다.

▶이 글은 나의 부모님 직업과 관련한 글이다. 어려서부터 버려진 옷이 산더미처럼 쌓여진 쓰레기장에서 선별작업을 해 구제 옷 장사를 하셨던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 산업잠수사로 활동하시며 바다 속에서 자전거 같은 쓰레기를 건져 올리시던 아버지의 경험이 담긴.

누군가는 매 순간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를, 다른 누군가는 어떻게 치우는 지, 치운다고 해도 이쓰레기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수습이 되는 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결국 쓰레기 이야기도, 채식 실천도 생태계에 내가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같은 맥락이다.

*눈빛으로도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 이슬아와의 인터뷰 풀버전은 〈에코뷰2030〉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알림 환경에디터 heraldec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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