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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日에도 ‘비대면’ 신용대출 바람…라인, 일본 대부업 꺾었다
네이버·미즈호 합작 ‘라인크레딧’, 대부업 신규계좌 웃돌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가 굳건했던 일본 은행에도 ‘핀테크’(금융을 뜻하는 ‘finance’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미즈호 은행과 소매 금융사인 오리엔트코퍼레이션(오리코)와 합작해 설립한 '라인 크레딧'(Line Credit)의 지난 4월 신규 가계대출 신청 건은 일본 대부업(소비자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아코무'(アコム)와 '아이플'(アイフル )의 신규 건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라인 크레딧에 신규 대출서비스 이용을 요청한 건수는 총 3만 9000 건으로, 아코무와 아이플은 각 3만 3000건을 기록했다.

라인 크레딧은 최근 위축되고 있는 대부업 동향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어 일본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라인 크레딧 산하 개인 신용대출 서비스인 '라인 포켓머니' 대출 잔액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 새 24% 늘었다. 라인 포켓머니의 이용자는 직책이 높지 않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2030세대가 47%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코무와 아이플 등 일본 대부업(비은행권)의 신규 대출신청 건은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 4월 무담보대출 금액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5~7월 대출 규모도 전년 5~7월 대비 3%이상 줄었다.

라인 크레딧 선방의 배경에는 핀테크를 내건 비대면 서비스에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라인은 기존의 신용정보와 심사, 신용결제 기록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의 신용도를 점수화해 대출한도를 정한다. 회원가입 및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산출이 자동화할 수 있다는 편의성 덕분에 코로나19와 같은 시기에 청년 이용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반면 법인대출 분야에서는 은행권의 입김이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기존 미쓰비시 UFJ은행과 미즈호은행 등도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도입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당장 단기대출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핀테크 업체 입장으로서는 장기 대규모 대출지원까지 하는 은행의 비대면 서비스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핀테크 최초의 상장기업으로 꼽히는 '머니 포워드'는 지난 8월 법인대출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머니포워드의 자회사 '머니 포워드 파이낸셜'의 이에다 아키라(家田明) 전 대표는 “(법인대출은) 인지도면에서나 규모 면에서 수익이 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여기에 코로나19로 은행 및 금융기관의 대출지원책이 확대되면서 은행권을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도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권과 IT기업의 제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위 금융사로 꼽히는 미즈호파이낸셜은 소프트뱅크와 결제서비스업체 J.스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각종 비대면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온라인 대출서비스 업체인 아루토아는 지방은행와의 제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과 IT업체의 결합이 마냥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달 일본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NTT도코모의 전자결제 서비스 '도코모 계좌에서 예금이 부정인출돼 파문이 일었다. 센다이 시에 본점을 둔 77개 읂행 등 총 17개 은행계좌와 도코모 계좌의 연계 서비스가 중단됐다. 피해가 확인된 11개 은행 중 9곳은 지방은행으로, 인출 시 재차 검증을 요구하는 '2단계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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