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규제지역 김포에 ‘갭투자’ 바람…거래량·가격 동반상승
6·17대책 후 매매거래 급증
6~8월 석달간 5723건 거래
1월~5월 대비 60% ‘껑충’
3040 영끌매수·갭투자 증가
지역 최초 10억 돌파 단지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주민들이 지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서울에서 이달들어 28일 현재까지 10건 넘게 매매 거래가 등록된 아파트 단지는 입주를 일주일 앞둔 개포래미안포레스트 1개 단지 뿐이다. 계약일 후 30일까지 실거래 등록기간임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8월부터 나타난 관망세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도권 일부에서의 거래량은 폭발적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김포시 장기동의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는 이번 달에 등록된 매매거래만 56건이다. 이 단지는 70㎡(이하 전용면적), 81㎡, 84㎡, 100㎡ 4개의 면적형으로 이뤄졌는데 70㎡를 제외한 모든 면적에서 이달에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이중 84㎡는 19일 5억4000만원, 100㎡는 3일 6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정부는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세가 누그러든 것을 두고, 부동산 시장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비규제지역에선 여전히 거래량이 늘고 값도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5월까지 3560건 거래됐던 김포, 6월 이후 8월까지 5723건 팔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17 대책이 나오기 전인 5월까지 김포의 월평균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12건이었다. 그런데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석달간 월평균 매매 건수는 1908건에 달한다. 직전 5개월 평균 매매건에 비해 2.7배가 늘었다.

이 석달간 매매거래량이 올 초 5개월보다 많다. 김포는 1월부터 5월까지 3560건이 거래됐지만 6월부터 8월까지는 이보다 2200여건 가까이 늘어난 5723건의 매매가 일어났다.

‘거래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 달에도 흐름은 비슷하다. 경기도권에서 9월 들어 가장 거래가 많은 아파트 단지 상위 3개가 모두 김포시에 위치한다. 앞서 밝힌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외에 풍무동의 풍무푸르지오(40건), 마산동의 김포한강신도시동일스위트(36건) 등이 대표적이다.

▶연일 역대 최고가…김포 첫 10억원 넘겨 거래=거래가 증가하며 가격도 오름세다. 김포에선 첫 10억원 넘긴 단지가 나왔다. 김포 오스타파라곤3단지 198㎡는 지난 8월 13일 12억원에 팔렸다.

이 외 단지들도 일제히 6·17 이후 1억원씩 몸값을 높였다. 김포 풍무동 풍무 푸르지오는 9월 모든 면적형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6·17 대책 전 4억2000만~4억3000만원 수준이던 59㎡는 지난 19일 5억5000만원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84㎡는 8일 6억9700만원 신고가를 기록했고, 108㎡는 3일 8억1500만원으로 처음으로 8억원을 넘겼다. 모두 석달 전 매맷값은 그보다 1~2억원 아래였다.

▶김포 아파트 3040대 비중 56%에서 67%로=시장에선 3040세대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수도권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 아파트 매매량의 3040세대 비중은 지난달 67% 가까이 올랐다. 한달 새 7%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연초에는 60% 아래였다.

이렇게 사들인 아파트는 상당수가 ‘갭투자’일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에선 6·17 대책을 통해 3억원 이상 주택 구입시 사실상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전세끼고 내 집 마련’은 김포와 같은 비규제지역이나, 혹은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곳을 제외하곤 어렵게 됐다. 실제 아실 통계 결과,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거래가 늘어난 지역 1위는 경기 남양주시(176건), 그리고 2위가 김포시(137건)이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가격 상승기에는 투자 목적의 주택 매수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갭투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다주택자들이 부동산 자산 재정비에 나서게 되면, 가격 하락기에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연진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