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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코로나19 경계 등급 조정…마르세유는 식당·술집 폐쇄
지역 정부 반발…“정치적 결정의 희생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프랑스 정부가 지역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식당과 술집 폐쇄까지 명령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놨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험등급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상태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따른 조치를 발표했다. 새 조치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이상 150명 미만이면 경계, 확진자가 150명 이상 250명 미만이고 고령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50명 이상 100명 미만이면 고경계로 분류된다. 이날 조정된 등급을 적용하면 프랑스의 전체 101개 주(데파르트망) 중 69개주가 경계 이상 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계 지역에서는 술집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고, 해수욕장과 공원 등 공공장소에 10명이 넘게 모여서는 안 된다. 대형 행사도 1000명 이하로만 가능하다. 해당 기준으로 프랑스에 고경계 등급이 매겨진 대도시는 파리, 리옹, 릴, 몽펠리에, 보르도, 그르노블, 렌, 루앙, 생에티엔, 툴루즈, 니스 등 11곳이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이고, 고령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이며, 중환자실 병상 30% 이상∼60% 미만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졌을 때 내려진다. 현재 마르세유와 프랑스령 과들루프가 최고경계 등급에 속한다.

최고경계 등급 지역은 술집과 식당을 폐쇄해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보건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최고 단계인 보건비상사태는 중환자실 병상 60% 이상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을 때 선포되며, 이 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은 없다.

더불어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정부는 2주마다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평가하고 등급을 갱신한다는 계획이다.

베랑 장관은 “아직 행동할 시간이 남아있다”며 “빨리 조치를 하지 않으면 여러 지역의 병원들이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갑자기 술집과 식당 문을 닫거나 영업 시간을 줄이게 된 지역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미셸 뤼비올라 마르세유 시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협의 없이 내려진 결정에 화가 나고 경악스럽다”며 “마르세유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결정의 희생자”라고 비난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오후 10시에 술집 문을 닫는 조치가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며, 체육관과 실내 스포츠시설이 폐쇄된다는 점에도 불만을 품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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