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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집콕’에 소비 느는데 공급은 부족…茶가격 올랐다
8월 도매가 3.16달러/㎏
3월 대비 48% 급증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찻잎의 도매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집 밖에서의 활동이 줄고 ‘집콕’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차 수요가 늘었는데, 주요 생산국에선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찻잎 도매가는 평균 1㎏당 3.16달러로, 지난 3월(㎏당 2.13달러)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찻잎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던 2017년 하반기와 근접한 수준이다. 당시 찻잎 가격은 ㎏당 3.2~3.3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찻잎 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삼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미국에서 병에 든 형태의 농축액 소매가는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9.6% 상승했다. 티백 형태의 제품은 1.7% 가량 올랐다. 다른 형태의 차 음료의 가격은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매일 37억잔의 차가 소비된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에는 찻잎에 든 항산화물질 등 건강상의 이점이 부각되면서 소비인구가 더 늘었다.

주요 차 생산국은 중국, 인도, 케냐, 스리랑카 등으로 공히 열대·아열대 기후를 지닌 지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최대 수출국은 케냐(2018년 기준)였고 중국, 스리랑카가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찻잎은 주로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문제는 올해 일부 생산국에서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스리랑카에선 심한 가뭄이 들어 올해 7월까지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가량 줄었다. 수출량은 10% 가량 감소(현지 차수출협회 통계)했다.

이웃한 인도에서도 차 생산량이 줄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펼친 영향이다. 근로자들이 농장에서 작업하는 것마저 제약이 걸리며 수확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주요 항구까지 폐쇄되면서 상품 수출이 지연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인도차위원회(Tea Board India)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생산량은 50만9000여t으로 전년보다 22% 가량 감소했다. 기후 영향도 받았다. 핵심 차 산지인 인도 북동부 아삼주(州)에선 집중호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생산 부족이 심해졌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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