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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전기차 배터리 부품 소재 사업 진출한다
700억투자 베트남 신공장 건설
펑면케이블 소재 내년부터 양산
두산의 전자BG가 생산하는 동박적층판 제품. [두산 제공]

두산그룹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품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 ㈜두산은 이를 위해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신공장 건설 투자를 단행했다.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는 자동차 배터리 부품 소재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 기반을 모색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사업지주사 ㈜두산의 전자비즈니스그룹(전자BG)는 지난 상반기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하노이 인근의 하이정 지역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향후 2년 간 대략 7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전자BG가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건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베트남 신공장에서는 동박 기반의 자동차 배터리용 플랫 케이블에 들어가는 연성동박적층판(FCCL)이 생산된다.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FCCL은 자동차 배터리 내 각 부품들을 연결하는 플랫케이블의 소재로 쓰인다. ㈜두산 전자BG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부품 기업 등에 이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전자BG의 자동차 배터리 부품 소재 사업 진출은 사업 지주사인 ㈜두산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는 사실상 제2의 ‘두산솔루스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그룹은 동박 기반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던 두산솔루스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 최근 7000억원에 매각했다. 더불어 ㈜두산의 사업 부문이던 모트롤BG도 자회사로 분할해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00억원에 매각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은 핵심 사업 부문이 3개 부문에서 전자BG(동박)와 산업차량BG(지게차) 만을 남겨놓게 됐다. 포트폴리오 축소로 매출 규모가 줄어든 공백을 전장 소재와 배터리 부품 소재의 신사업 육성으로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산의 전자BG는 이미 자동차 전장에 적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원료인 동박적층막 소재 또한 생산 중에 있다. 이에 더해 배터리 케이블 소재 신사업 추진을 통해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의 급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의 전자BG의 FCCL이 투입되는 배터리용 플랫 케이블은 전기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두꺼운 구리선 케이블에 비해 얇게 제작이 가능해 배터리 자체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데 이점이 있다. 배터리 내 케이블 뿐 아니라 향후 전기차 대중화, 편의 장비 등 차량 전자부품 증가 등으로 케이블 사용량은 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된다.

두산 관계자는 “기존에 비즈니스를 해오던 FCCL의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성장 중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내 케이블 소재의 사업 영역으로 새롭게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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