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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뒷돈유치 의혹 확산…“용처 불명 해외송금 122억원”
일본 도쿄하계올림픽 주 경기장인 도쿄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오륜 조형물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를 위해 일본 측이 해외에 송금한 돈이 11억엔(약 122억원)을 넘지만 어디에 썼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 결정 전후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 측에 거액이 송금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뒷돈 거래로 의심되는 사례가 더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 송금한 돈 중 2억엔(약 22억원) 정도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가 업무를 위탁한 싱가포르 컨설팅 회사 블랙타이딩스(BT)에 지급됐다. 그러나 나머지는 구체적인 송금처나 사용 내용이 불명확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2014년 4월 공표된 올림픽 유치 활동 보고서에는 해외 컨설팅 지출이 약 7억8000만엔(약 87억원)이라고 돼 있지만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외부조사팀은 해외 컨설팅에 적어도 11억엔 넘게 지출했다고 지적하는 등 지출금액에 대한 설명도 엇갈린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유치위는 광고업체 덴쓰(電通)의 전직 전무이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인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씨의 회사에 10여 차례에 걸쳐 약 9억엔(약 100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으나 활동 보고서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유치비 총액이 유치위가 민간 기부금과 협찬금으로 마련한 54억엔과 도쿄도(東京都)가 내놓은 35억엔을 합해 약 89억엔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치위는 개최지 결정 직전인 2013년 7월과 직후인 10월 BT에 232만5000달러(약 27억원)를 송금했으며 이 밖의 송금은 국제 프로모션이 활발했던 시기에 집중됐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해외 송금과 별개로 억 단위(약 11억원 이상)의 수취인이 불명확한 자금 출납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유치위 관계자는 해외 송금에 관해 “비밀준수 의무가 있어서 개별 안건은 비공표”라고 전했다.

유치 관련 전문가는 “해외 컨설팅료나 호텔 숙박비 등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내년 여름 대회 개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는 실태를 명확하게 밝히고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이에 참여하는 일본 언론이 분석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프랑스 당국 자료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결정 전후에 라민 디악(87·세네갈)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파파맛사타와 관련된 회사에 BT가 36만7000달러(약 4억2500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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