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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자살 충동’ 호소하는 軍장병, 5년 새 4배 ‘급증’
‘국방헬프콜’ 충동상담 214→906건
장교 상담 요청 2→33건 16배 증가
서욱 국방부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 2주기인 지난 19일 오전 강원도 철원 인근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방부가 군내 장병의 여러 고충을 듣기 위해 운영하는 ‘국방헬프콜’에 들어오는 상담 중 ‘자살 충동’에 대한 건수가 5년 새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헬프콜로 접수된 ‘자살 충동’ 관련 상담 건수는 2014년 214건에서 2015년 311건, 2016년 507건, 2017년 692건, 2018년 892건, 지난해 906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5년 새 4.2배 증가한 것이다. 올해 1~6월에는 모두 417건이 접수됐다. 이 중 계급별로 보면 장교의 관련 상담 건이 2014년 2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무려 16.5배(31명) 늘어났다. 같은 기준 일반병사는 195건에서 756건, 부사관은 9명에서 24명으로 각각 3.8배(561건), 2.6배(15명) 많아졌다.

국방헬프콜은 장병의 병영생활 고충을 수렴하고, 각종 군 범죄와 성폭력 신고·상담을 지원하는 전문조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족·이성·친구 문제, 휴가·외박과 주어진 업무 등 사유는 다양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 1월 20일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확장 이전 개소식을 한 국방헬프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전체 상담 건수는 차츰 줄고 있는 가운데 자살 충동 관련 상담 건수만 느는 점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방헬프콜에 접수된 전체 상담 건수는 2014년 2014년 1만6830건에서 2017년 6만3835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6만1194건, 지난해 4만8708건, 올해 1~6월 2만9052건 등으로 차츰 하락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입영 전 여러 고충에 대한 예비 검사를 실시하고 특이 사항이 있으면 각별한 관심을 갖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게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의 고충에 맞춤형 조치를 취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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