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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C 위원 아들, 2020 도쿄올림픽 결정 전후 ‘검은돈’ 받아”
라민 디악 당시 IOC 아들 회사에 BT가 돈과 금품 전달
고급 시계 대금 명목으로 돈 보내기도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이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전 검은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여주는 송금 내역이 확인됐다.

21일 일본 아사히 등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의 일을 맡은 회사가 세네갈의 라민 디악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등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라민 디악은 당시 개최지 선정에 관한 투표권이 있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미국 버즈피드 뉴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라디오 프랑스 등은 확보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와 프랑스 당국 자료를 확인, 현재까지 파파맛사타가 해당 회사로부터 한화로 5억원이 넘는 돈과 금품을 받은 것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유치위 일을 맡은 싱가포르 업체 블랙타이딩스(BT)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전후로 파파맛사타 및 관련 회사에 36만7천달러(약 4억2656만원)를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IOC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결정한 것은 2013년 9월 7일이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 8월 27일과 같은 해 11월 6일을 포함해 2014년 1월 27일까지 BT의 계좌로부터 파파맛사타가 보유한 러시아 계좌에 약 15만 달러가 송금된 것이 파악됐다. BT는 또 파파맛사타와 관련된 회사인 PMD컨설팅의 세네갈 계좌에도 2013년 11월 6일에서 12월 18일까지 21만7000달러를 보냈다.

BT는 이에 앞서 2013년 7월 29일과 같은 해 10월 29일 유치위로부터 232만5000달러(약 27억305만원)를 송금받았다.

이와 별도로 BT는 파파맛사타가 넉 달 전 구입한 고급 시계 대금 명목으로 파리의 귀금속·시계점에 2013년 11월 8일 8만5000유로(약 1억1719만원)를 보내기도 했다.

파파맛시타는 송금받은 돈에 대해 BT가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와 관련 지불해야하는 돈이 있었으며, 러시아에 계좌가 없어 자신에게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PMD컨설팅에게 입금된 돈과 관련해서는 중국 협찬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외국으로 가져가기 위한 과정에서 BT사에 돈을 건넸고, 그 돈을 BT가 다시 세네갈로 송금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최지 결정에 관한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은 앞서 2016년에 이미 불거져 프랑스 당국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체 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 BT가 어떤 식으로 자금을 썼는지 유치위가 알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는 이번 보도와 관련 “BT에 지불한 후의 일은 당시 전혀 알지 못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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