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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새 6배 커진 글로벌 ESG채권…증권가 “K뉴딜로 한국도 성장”
발행액 383억→1676억달러 급성장
올들어 코로나로 소셜본드 발행 급증
걸음마 韓, 비금융계 기업 발행 확대

글로벌 ESG채권 발행이 지난 5년간 6배 이상 폭증해 지난해 발행액이 1676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적 가치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뉴딜’, 특히 그린뉴딜이 관심을 끌면서 ESG채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ESG채권 발행액은 지난 2015년 383억달러에서 2019년 1676달러로 5년여 사이 6배 이상 폭증했다. ESG채권은 크게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원 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그린본드, 중소기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본드, 그린본드와 소셜본드를 결합한 형태인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ESG채권은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발행을 선도하고 있으며, 올 들어 미국의 발행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까지 ESG채권 중에서 그린본드 발행규모가 가장 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약계층 자금 지원이 많아지면서 소셜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발행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ESG채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지난 2013년 수출입은행이 5억달러 규모 그린본드를 한국 최초로 발행한 데 이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발행은 2018년 산업은행의 3000억원 규모 그린본드가 첫 사례다.

걸음마를 뗀 한국 ESG채권의 상장 잔액은 빠르게 성장해 이달 중순 기준 69조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주택금융공사에서 발행한 MBS(주택저당증권) 56조8000억원은 주거복지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소셜본드로 발행됐다. 이외에도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소셜본드가 크게 늘어나 전체 발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원화표시 ESG채권은 친환경, 사회 인프라 투자 및 자금지원을 위한 공기업과 금융지주 주도의 발행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캐피탈사와 카드사 등도 발행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비금융계 기업들의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롯데지주는 발행 회사채 중 일부를 일반 지주사 최초로 ESG채권으로 발행해 시장 관심을 끌었다. 앞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도 ESG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정책 역시 국내 ESG채권 시장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기관이 정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170조원이 투입되는 뉴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린뉴딜이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결정된 만큼 ESG채권을 통해 재원 부담을 상쇄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향후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는 친환경 사업 투자와 연계된 채권 발행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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