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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미·중 ‘빅테크전쟁’ 흐름을 주목하라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금융시장은 중국의 위기와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격화하고 있는 미중 분쟁이 위험요인이라면, 수요 회복은 기회요인이다.

미 대선이 임박하면서 트럼프와 민주당 진영은 경쟁적으로 ‘대중국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미국민의 중국 비선호도를 지지율로 연결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패권전쟁의 큰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2017년 ‘미국 안보 전략 백서’에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Strategic competitor)”로 명확히 규정한 미국이다.

미중 ‘빅테크 전쟁’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미중 분쟁은 화훼이를 필두로 틱톡(Tik-tok), 텐센트, 반도체 기업 등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로 전선을 넓히면서 1라운드 “관세전쟁”에서 2라운드 “첨단 기술 전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 대선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중국 IT·플랫폼 기업에 화력을 집중할텐데, 첨단산업 주도권을 두고 진행되는 미중 테크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의 변화를 초래하는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영향은 내수시장 지배력이 큰 플랫폼 비즈니스보다는 하드웨어 쪽에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기점으로 미국의 부품 조달 승인이 필요한 화웨이는 수급 전반에 차질이 생기면서 5G·단말기 시장에서의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블랙리스트 등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중국 SMIC와 같은 기업 또한 반도체 굴기에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미중 빅테크 전쟁은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수요감소 충격을 유발하겠지만, 결국 공급체인 변화로 이어져 화웨이 시장은 샤오미·VIVO·OPPO, 삼성·애플로 이동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다. 세계 반도체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025년까지 국산화율을 50% 이상으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반도체 굴기가 난관에 봉착하면서 한국과 대만은 그만큼 시간을 벌게 됐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혁신 생태계 업그레이드 전략은 “내수 부흥+시장 개방+밸류체인 국산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당분간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산업구도는 중국 하드웨어 시장개방 확대와 미중 플랫폼 비즈니스의 동반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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