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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분할 발표 주가에 호재, 악재?
올해 분할 공시 42사…물적 38사, 인적 3사, 물적·인적 1사
공시 직후 주가 25사 하락, 14사 상승
증권가 “분할 방식보단 내용 중요”…“LG화학, 매수 기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LG화학의 전지 부문 물적분할을 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물적분할이란 분할 방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회사 분할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물적분할이냐 인적분할이냐는 분할방식보다는 기업 상황이나 분할 내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회사 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총 42개사로 조사됐다. 물적분할을 발표한 기업이 38개사, 인적분할을 발표한 기업이 3개사였고 인적 및 물적분할을 동시에 발표한 기업이 1사였다.

인적분할을 발표한 기업 중 이테크건설은 발표 직후 거래일(개장 전·장중 공시는 당일, 장마감 후 공시는 다음날)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29.97% 상승했지만 태영건설과 솔브레인홀딩스는 각각 2.38%, 3.77%씩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10일 장마감 후 디엘이앤씨 인적분할과 디엘케미칼 물적분할을 동시에 발표한 대림산업은 다음날 6.03% 급락세를 보였다.

물적분할을 공시한 기업 중엔 13개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22개사가 하락했다. 한 곳은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

LG화학은 전지 사업부문(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공시한 17일 주가가 6.11%나 빠졌다.

반면 같은날 실리콘 사업부문(케이씨씨 실리콘) 물적분할을 공시한 KCC는 7.12% 급등한 가격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LG화학의 물적분할은 부정적으로, KCC의 물적분할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한 셈이다.

지난 7월 한화가 분산탄 사업부문(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을 때도 주가는 1.75% 상승했다.

물적분할이 기업 구조 개편으로 해석되며 환영을 받은 사례도 있다. 두산은 이달 4일 모트롤BG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발표한 다음날 26.85%나 급등했고,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2월 로봇 사업부문(현대로보틱스) 물적분할 발표 직후 0.15% 올랐다.

제이콘텐트리와 NEW는 물적분할 공시가 사업 확대로 풀이되며 각각 3.63%, 3.55%의 상승세를 보였다.

자회사 분할 공시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다. 네이버는 6월 네이버웹툰의 인적분할이 발표되자 8.22% 상승했고, 에스엠은 4월 S.M. ENTERTAINMENT JAPAN, INC.의 물적분할 발표 후 2.82% 올랐다.

증권가에선 기업 분할이 주가에 악재일지, 호재일지를 판단하려면 분할 방식보단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 사업부 분사는 주주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사업부 가치가 재조명 받고 고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며 주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진단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의 분사로 인한 지분율 희석 우려는 크지 않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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