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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혁신 2년’…첨단 모빌리티 ‘현실’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
순혈주의 타파 글로벌 인재 영입

조직문화도 자율·수평으로 변화
‘K-배터리’ 동맹…경영보폭 넓혀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로 그룹을 진두지휘한 지 2년을 맞았다. 재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2년동안 현대차그룹에 발빠른 ‘혁신의 DNA’를 심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년 동안 ‘군대 조직’으로 비견될 만한 보수적인 문화에 수평적, 자율적 조직문화를 불어 넣었고 ‘순혈주의’를 타파하며 글로벌 인재도 적극 영입해 조직 체질개선에 나섰다. 취임 이후 자동차 제조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년 전 9월 14일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올 3월에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까지 올랐다.

정의선 ‘수석’ 체제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대내외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만남을 가지면서 K-배터리 동맹을 굳건하게 만들었다. 또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직접 전기차 전략을 소개하면서 ‘그린뉴딜 리더’로써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그룹내에서도 모빌리티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그에 걸맞는 조직문화에도 혁신을 심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는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기배터리 등 활용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운송수단)을 2028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글로벌 친환경자동차 선두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내년에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기차를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한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에서만 2년간 전기차 9종을 새로 내놓는다. 2025년엔 10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 분야 리더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넥쏘 다음 모델을 개발하고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갖춰 유럽으로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투자와 개방형 혁신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앱티브사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세웠다.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1조8000억여원을 투자해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를 세우고 전기차 공장을 지어 2022년부터 3만대 생산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사·조직 부문에서 ‘순혈주의’ 타파에도 나섰다.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장급 임원은 2년 전 5명에서 올해 상반기 10명으로 늘었는데, 이 중 외국인 사장은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 피터 슈라이어(디자인경영담당 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 권역 담당 사장까지 3명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면서도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 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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