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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구조조정M&A⑩]구조조정 가속화에 매물 쏟아지지만…투자는 ‘신중 또 신중’
이젠 구조조정 M&A ⑩ - 끝
구조조정 딜 민간투자 개입되면
‘이사회 중심’ 탈바꿈, 시장 선순환
낮은 관리보수·자문수수료 ‘아쉬움’

코로나19가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시장 매물도 급증하고 있다. 구조조정 시장에 밝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회계 및 법률 전문가들은 위기 에 놓인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시장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구조조정 딜의 복잡성 탓에 전격적인 투자 집행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딜 시장이 PEF 등 민간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시장 선진화와 기업 체질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구조조정 딜 전문 PEF 운용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사모)펀드가 한 번 개입되면 회사가 창업자 중심에서 이사회 중심 회사로 변모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누구라도 사고 싶고 살 수 있는 회사가 돼 거래가 활성화되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시장에서 세컨더리 딜(PEF 운용사 간 손바뀜)도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조조정 회사가 쉽게 뛰어들 수 있는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 투자 판단부터 정상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엑시트(투자금 회수) 등 전 과정이 일반 기업보다 어렵지만, 관리보수나 자문 수수료 등 투자 유인은 높지 않은 현 시장구조 때문이다.

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최명록 부사장은 “현 구조조정 대상 섹터들에 대해선 더 많은 비즈니스적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 기존 그로쓰캐피탈(성장기업 투자)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에 비해 인력과 시간이 훨씬 많이 투입된다”며 “다른 펀드와 구조조정투자 펀드의 관리보수가 같게 책정돼 있다는 게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정진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역시 “부실 기업에 투자한다는 부담이나, 당장 채권자들에게 돌아갈 몫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딜의 ‘파이(pie)’ 자체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약하다”며 “거래에 수반되는 컨설팅 등 비용 지출에 소극적이다보니, 전반적으로 시장이 커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섹터와 그렇지 않은 섹터로 양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가치’와 ‘희소성’이 있는 매물 또는 섹터인지가 이를 판가름할 것이란 분석이다.

송준걸 딜로이트안진 파트너는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 회사는 많지만, 본질적인 영업가치에 집중해 투자 매력도를 판단해야 하고, 시장에서 희소한 매물인지도 중요 판단 근거여야 한다”고 말했다.

PEF 업계에서는 특히 ‘의식주미휴’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최근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클럽모우CC 등 골프장 매물이 일제히 흥행한 바 있다. 또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성장 가능성 있는 매물에도 주목도가 높다. 이 경우 SI(전략적 투자자)와의 협력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성미·이세진·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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