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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괜’ 박규영, 차분함 속에서 나오는 연기 내공

  • 기사입력 2020-09-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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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은 아직 신인급인데도 속에서 연기 내공이 올라오고 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정신 보건 간호사 남주리를 연기한 박규영(27)을 보면 좋은 배우가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섬세한 연기력까지 지니고 있어 많은 가능성이 기대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기존 드라마와들과는 뭔가 좀 달랐다. 캐릭터들이 충돌하다가 이해하고 사랑하고, 치유받는 과정을 그려낸 것인데, 시청자들도 보시면서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하실 것 같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청순과 코믹을 오가는 반전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간호사로서 프로답지만, 사랑에서는 한없이 서툴고 순수했던 남주리의 모습이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규영은 풋풋하고 순수한 짝사랑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회차를 거듭할수록 사랑도, 우정도 점점 성숙해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특히, 술만 마시면 180도 변하는 남주리의 술주정을 박규영만의 사랑스러움을 더해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주리는 희노애락이 존재한다. 어려서 아버지기 돌아가셔서 기댈 곳이 없다. 스스로 꼿꼿하게 잘 서야 한다. 미움 받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모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또 극중 유일하게 엄마가 있는 캐릭터다. 이런 상황을 조금 극복하면 남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뭔가 해소할 수 있는 무기 하나가 필요했는데, 그게 술이다. 주리에게 술은 답답함을 푸는 탈출구다.”

박규영은 “나도 미움 받을 용기가 없어서인지 큰 소리는 치지 못한다. 트라우마는 아니지만 마음이 여리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상처를 받게 되는데, 상처를 주고받고싶지 않다. 미움받을 용기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했다.

박규영은 이 드라마의 동화 비틀기가 신선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시놉시스를 읽을 때, 착하지 않은 여자주인공, 더 적극적인 여자주인공이 흥미로웠다”면서 “비정상, 이상이라고 단정짓지 말라는 얘기다. 사실 뭐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는 잘 알 수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작은 동화로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인물들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서툴다, 거기서 끝이 아니고 서툰 사람이 캠핑카로 떠나 각자의 길을 가는 것도 멋있다”고 했다.

박규영은 이번 작품에서 김수현(문광태 역)과 출판사 사장으로 나오는 김주헌(이상인 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극중에서 제가 김수현 선배를 짝사랑하는데, 김수현 선배가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나의 바스트 샷을 찍을 때도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앞에서 연기해주었다. 저와 썸 타는 출판사 사장 김주헌 선배는 심장부터 따듯한 사람이다. 연기 밖에서도 진심이다. 김주헌 선배 앞에서 만취 연기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런 분들과의 작업이라 좋을 수 밖에 없다.”

박규영은 여주인공으로 나온 서예지(고문영 역)에 대해서는 “인형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예지 언니가 저를 챙겨줘 좋았다”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박규영은 부산외고 중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에서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있다.

“대학 재학중 ‘대학내일’이라는 캠퍼스 잡지의 표지 모델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을 본 전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와 연습생도 하며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때가 대학교 3학년때다.”

전공인 의상에 대해 물어봤더니 “의류환경, 의상 마케팅 등을 전공하고 있지만, 트렌디한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차분하고 편한 옷을 좋아한다. 내가 입어서 좋으면 좋다”고 했다.

박규영은 “만약 배우를 안했다면 무엇을 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취업해 직장을 다닐 것 같다. 그런데 그 길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안다”고 답했다.

박규영은 5년차 배우다. 배우로서 확신이 드는지를 질문해봤다.

“배우라는 직업의 원동력은 다양한 캐릭터를 맡는 것이다. 그 자체가 즐겁다. 캐릭터가 잘 표현될 때, 기쁨이 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줄 몰랐다'는 시청자 반응은 감동적이다. 현장 마다 배우는 게 많다. 무궁무진하다. 선배님들이 만들어준 좋은 공기속에서 나도 연기를 더 잘하고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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