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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코로나 시름 속 한줄기 빛이 된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대중음악사를 새로 쓰는 쾌거를 이뤘다.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빌보드 종합 싱글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것도 차트에 처음 이름을 올리면서 곧바로 1위에 올라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앞서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양대 메인차트를 모두 석권하며 K팝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코로나와 경제난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우리 국민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큰 선물을 안겨준 방탄소년단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빌보드 앨범차트를 4주 연속 석권하기도 했던 방탄소년단에 핫 100은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과제였다. 핫 100은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장르를 통틀어 한 주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끝내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도 그동안 꾸준히 도전해 올 초 발표한 ‘온(ON)’이 4위에 올랐고,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8위, 페이크 러브는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늘 그랬듯 이번에도 숱한 도전 끝에 마침내 정상에 서게 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치밀한 전략과 혁신의 산물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도전적인 글로벌화 전략이다.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100% 영어로 된 곡이다. 기존 발표된 곡을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리믹스한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아예 영어로 만든 곡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글로벌 스타다. 세계로 확장된 팬을 위해 영어로 곡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에 없는 일이라 그 결과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과감하게 제작했고, 단기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곡이 발표된 시점도 매우 적절했다. 코로나 창궐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에 밝은 메시지를 담아낸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석권으로 K팝은 세계 대중음악의 주류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그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방탄소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2, 제3의 방탄소년단이 나와야 가능한 일이다. 그 전제가 창의 혁신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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