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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프로젝트’ 평양종합병원 공들이기…외벽 마감재 시공 돌입
당 창건일 성과 무색해지자 평양종합병원 부각
‘평양종합병원지구' 대대적 리모델링 공사 병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관련한 기사를 다수 게재하며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평양종합병원의 의미를 한층 더 부각시키고 나섰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평양종합병원에 한층 더 공들이는 모습이다. 애초 성대하게 기념하려던 당 창건 75주년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지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더해 최근 수해까지 겹치면서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게 없게 되자 평양종합병원의 의미를 한층 더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평양종합병원 건설자들이 자랑찬 노력적 성과를 안고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기 위해 연속공격, 계속혁신 해나가고 있다”면서 “근위영웅여단의 군인건설자들과 8건설국의 건설자들은 조국의 억센 기상을 과시할 맹세로 심장을 불태우며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계속 힘 있게 다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사현장 곳곳에 대중을 연속공격, 계속혁신으로 고무·추동하는 속보들이 나붙고 방송선전차에서 심장에 불을 다는 혁명적인 노래들이 울려나오는 속에 건설자들은 하루하루를 높은 실적으로 빛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8월 초부터 외부 미장이 끝난 입원병동과 외래병동의 외벽타일 붙이기에 진입한 이들은 매일 작업과제를 훨씬 넘쳐 수행하고 있다”면서 “건설연합상무(TF)에서는 외벽타일 붙이기를 제 기일에 끝내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면밀하게 짜고들고 있다”며 외부 마감재 시공 단계에 돌입했음을 내비쳤다.

신문은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는 평양종합병원 주변 살림집(주택)과 부대시설 외부 리모델링도 진행되고 있다며 병원뿐 아니라 평양종합병원지구 일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개작(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수도건설위원회와 대외건설국, 평양시 인민위원회의 일꾼들이 작전과 지휘를 면밀히 짜고 들고 있다”며 “주변 살림집 외벽미장공사는 95%계선을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기사는 “평양종합병원 원림(녹지조성)녹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 수종의 나무확보사업이 힘 있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국토환경보호성, 도시경영성, 유원지총국, 농업성의 일꾼들이 원림녹화 준비사업에 적극 떨쳐나섰다”고 전했다.

제재와 코로나19, 수해라는 삼중고로 경제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내세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하다시피한 성과라 할 수 있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적 실패를 시인하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며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 소집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는 설비·자재 지원 강요로 민심이 악화되자 건설현장을 찾아 마구잡이식 공사를 질타하고 책임자 교체를 지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예정에 없던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한 뒤 첫 삽을 뜨고 발파단추를 누르는 등 평양종합병원을 ‘김정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각별히 챙기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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